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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농촌에 가라고 중국 녀대생들에게 권합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8.26일 15:12
  

  기획 [한국친구 길림체험]— 쌀의 이야기 (2) 구태편(상)

  “아빠, 아직 잠도 못 깼는데 지금 어디 가는거야?”

  “해리야, 우리 가족은 오늘 아주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될거야. 지난번에 류하라는 곳에 가서 논에 들어가 벼모내기도 하고 인삼박물관 구경도 하고 바베큐도 해 먹던 기억 나지? 그때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거야. 게랑 오리랑도 같이 놀게 될거야.”

  “야! 신난다!”







  

  

  8월 20일 아침 7시, 길림성 장춘시 남령체육장 대문을 스르르 빠져나오는 골드색의 소형 뻐스에서 재장춘 한국인 정세명(38세)이 6살짜리 딸 해리양과 나눈 대화이다. 새벽에 모여 출발한 일행의 목적지는 구태구 홍광조선족촌.

  폭염 더위가 극성을 부리다가 물러간 지도 10여일, 그 뒤로 거의 날마다 퍼부어대는 비줄기가 잠시 멈춘, 올해 유난히도 덥고 길었던 삼복철의 마지막 날이였다.

  길림성대외문화교류협회에서 조직하고 길림신문사와 재장춘한인(상)회가 기획, 협조한 [한국친구 길림체험] 행사의 두번째 행사 목적지로 뻐스는 달렸다.

  지난 5월 말에 있은 [한국친구 길림체험] 류하행 행사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이번 기의 구태행 행사에는 지난 행사 맴버인 재장춘한인(상)회 부회장 정세명 가족 4명 외에 재장춘한인(상)회 리룡득(이용득, 59세) 회장이 새로 동참했다.

  뻐스는 한시간 가량 달려 장춘시 구태구 룡가가두(龙嘉街道) 홍광(红光)조선족촌에 위치한 구태구 홍광벼농기화생산전업합작사/구태구 홍광벼전과정농기화시범기지 청사 앞에 멈춰섰다.





  

  영화로 전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벼마을’, 알고 보니 경상도 마을

  체험단은 첫걸음을 합작사 건물에 있는 홍광촌사박물관에 들어섰다. 경상도 말씨가 진한 홍광촌의 조윤희 당지부 서기가 한어 안내원을 물리고 안내원을 자진해나서서 한국인들에게 구수하게 마을소개를 했다. 홍광촌은 90% 이상이 경상도 출신이란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던 해인 1949년 이른 봄에 길림 기반거리, 반석, 이통, 덕혜 등 곳으로부터 64가구의 조선족 농가가 16마리의 소와 3대의 소수레를 끌고 음마하 강변의 초가집 한채 없는 이 허허벌판에 이사 와서 얼음을 깨고 논을 일구면서 이 마을은 ‘60호(60户)’로 불리웠다. 1984년에 홍광조선족촌으로 개명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홍광촌은 사실 ‘명품 입쌀’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탔다. 벼농사가 잘되고 쌀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고 그동안 전국에까지 소문난 벼농사 전문가들이 줄을 이어 나오면서 이름이 더 알려졌다. 그중 이 마을을 세운 리영조씨는 1957년에 전국농업로력모범으로 선정되여 모택동 등 당과 국가 지도자들의 접견까지 받았다. 이는 당시 최고의 영예였다.





  

  결국 60여년전에 벼농사마을로 영사막에 올라 전국에 소문이 널리 났다. 촌사박물관의 스크린에는 지난 세기 50년대에 중앙뉴스기록영화공장에서 특별히 찍어 전국에서 방영하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적 있는 홍광촌의 벼농사와 생활 장면들을 립체적으로 기록한 다큐가 방영되고 있다. 영화 한편 보기도 힘들었던 당시 세월을 감안하면 홍광촌의 자랑스러운 력사가 실감 난다.

  홍광촌에서는 2003년에 ‘음마하(饮马河)’ 입쌀 브랜드를 등록했고 2005년에는 ‘음마하입쌀(饮马河大米)’이 국가공상관리총국에서 지리표지 상표로 등록되면서 구태구의 ‘구태공미(九台贡米)’ 브랜드에 토대를 닦아놓았다.

  구태구 홍광촌벼농기화생산전업합작사는 길림성 모 농업회사에서 인민페로 1억 6,000만원의 거금을 투자하여 5만 3,000여평방메터의 아빠트 4채를 지어 7개 촌민소조의 252가구 모든 농가를 이주시킨 후 4,500무의 경영관리권과 300무의 집기지 사용권을 얻은후 설립한 것이다. 농민들은 논 값을 주식으로 하여 주주가 되였는데 리익배당 수익이 당지 농민들 수입보다 50%나 높다고 한다.

  물이 좋아 쌀 맛도 좋은데다 수재들이 많이 나와 ‘대학생 마을’로도 이름이 자자했다. 1954년에 촌에 첫 대학생이 나온 후로 400여명을 청화대학, 북경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대학에 보냈다. 대학 입학률이 장춘, 심지어 길림성에서 선두를 달렸다.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의 데이터기술 농업에 리용, 범에게 날개 돋친 격

  일행은 합작사 2층의 스마트 향촌 관리 플래트홈 앞에서 감탄을 련발하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구태구정부에서 출자하여 설립한 스마트 향촌 관리 플래트홈은 길림성의 제일 첫 실용성 스마트 농업기술 모니터링 플래트홈으로서 이 분야에서 전성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행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업일군이 위성프로그람 조작을 통해 구태구 내의 모든 촌의 농사상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농작물 재배면적, 각종 농작물의 월별 자람새, 온실 하우스 상황은 물론 바람재해, 가뭄재해, 홍수재해, 병충해 등 농업재해 수치와 특색농업, 농산품 전자상거래 수치까지 일목료연하게 볼 수 있었다. 모든 상황을 손금바닥에 내려놓고 보듯이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농업생산에 정확한 써비스를 재공하는 첨단기술이였다.







  

  

  소개를 듣고 실제 조작을 목격한 일행은 현대화하고 스마트한 기술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정세명씨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최고인 것 같다. 짧은 몇년 사이에 광활한 범위에서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은 중국밖에 없다. 지난 번에 갔던 류하현 강점자향의 청정지역 원시적인 농사법이 인상 깊었다면 오늘 본 홍광촌의 벼생산기지는 아주 높은 수준으로 현대화 되여 있다. 중국은 농촌도 굉장히 발전했다”며 현재 중국 인터넷 상품판매도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생산 현장을 체크하고 소비자들에게 전반 생산과정까지 보여주며 판매하고 있는 현실을 례로 들면서 “이 방면에 한국은 따라 오기 힘들다”고 소감을 터놓는다. 그야말로 ‘범에게 날개 돋친 격'이란다.

  정세명씨는 “이런 기계화, 드론, 현대농법 등 우수한 기술들이 시범촌에만 국한되지 말고 빨리 더 넓은 범위에 보급되면 중국 농업이 어마어마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고 내다본다.

  /길림신문 한정일 유경봉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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