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아내에게 암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남편이 알고 보니 치질에 걸렸었던 기막힌 부부가 등장한다.

30일 방영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생활 35년 차로 지난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리셋 부부'가 등장한다.

패션 업계에서 근무하다가 주변 패턴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는 두 사람은 이미 반평생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이날 남편은 "첫눈에 아내에게 반해서 적극적으로 대시했다"라며 젊은 시절 미모의 아내 사진을 공개했다. 아내 또한 "옛날에는 남편이 쇼핑백 하나도 못 들게 할 만큼 자상한 면모를 지녔었다"라고 칭찬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두 사람에게 MC 김응수는 누가 신청했냐고 질문했고, 이에 아내는 "딸이 신청했다"라며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딸이 엄마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남편도 이에 질세라 "아내와 함께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출연했다"라고 답했다.

"95년도부터 생활비 안 줘" vs "아내가 잘 벌어서 못 준 것"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다음으로 영상에서 살펴본 부부의 일상에서 두 사람은 전혀 대화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 드러났다. 남편은 아내와 따로 방을 쓰고 있다고 고백하며 오랜 각방 생활을 토로했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서로 눈길조차 건네지 않는 장면에 스튜디오는 충격에 물들었다.

이에 남편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아내와 대화하고 싶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지 않게 된 계기는 바로 생활비 문제에서부터 불거졌다. 아내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95년도부터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라는 충격 발언을 던졌다.

그러나 남편은 이에 대해 "아내가 나보다 돈을 더 잘 벌어서 생활비를 못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목돈이 필요할 때와 공과금은 내가 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내는 동의하지 않았고 결국 오은영 박사가 나서서 세세하고 통쾌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진 부부의 또 다른 사실 공방은 바로 남편의 '암' 거짓말이었다. 아내는 "재작년에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갔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암' 선고에 충격을 받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암이 아니라, 치질이더라"라며 남편의 거짓말에 속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다양한 남편의 기행 때문에 35년 동안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고 고백한 아내와 뒤이어 사연을 신청한 딸까지도 아빠에게 냉담한 모습을 보였다. 서로 다른 기억으로 35년째 고통 받고 있는 리셋 부부는 과연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를 통해 바뀔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리셋부부의 사연은 30일 오후 10시 45분 MBC ' 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