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비혼모로 아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는 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44)가 비혼의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일, 사유리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는 KBS '미녀들의 수다'에 함께 출연했었던 독일인 미르야 말레츠키가 아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미르야는 "나도 사유리처럼 자발적 비혼모다. 싱글맘이 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미르야는 덴마크의 정자은행을 이용해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정자기증을 통한 시험관이 합법이 아니어서 덴마크로 가게 됐다고. '자발적 비혼모'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르야는 "솔직히 남자친구 운이 없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을 생각했을 때 그 사람이 율리안(아들) 아빠였으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었었다"고 전했다.
사유리는 미르야에게 '싱글맘으로 가장 힘든 때가 언제냐'고 물었다. 그러자 미르야는 "솔직히 생활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런데 미안한 건, 내 친구의 아이에게 율리안이 왜 아빠가 없는지 설명하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사유리도 공감했다. 사유리는 아들 젠을 양육하며 겪은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젠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빠와 수영하는 아빠데이가 있었다. 그런데 여자가 참여하는 건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아빠'가 나오는 장면 의도적으로 피해
사진=유튜브 채널 '사유리TV'
그는 "나는 매니저랑 일을 하러 가야하는데, 주변에 남자가 없어서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부동산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가주셨다. 그때 마음이 좀 슬펐다. 젠은 수영을 하고 싶을텐데, 아빠가 없다고 못 갈 수는 없지 않냐. 이럴 때는 정말 미안했다"고 밝혔다.
또 사유리는 젠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아빠'가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의도적으로 피하기도 했다고. 그녀는 "그런데 과연 피하고 안보여주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 욕심으로, 내가 불편해서 안보여주는게 맞는건가 생각하면 그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많이 보여줬다"고 전했다.
미르야도 사유리의 말에 공감하며 "나도 그림책 읽을 때 아빠가 나오면 엄마로 바꾸곤 했다. 계속 그런 주제를 피하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미르야는 "어린이집 친구들의 부모님이 자기 아이들에게 율리안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든 설명해야 할 텐데, 내 선택 때문에 그 사람들한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아직 머릿속에서 제대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고민이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사유리는 "친구가 이혼했는데, 딸이 울면서 왔다. 친구들이 왜 아빠가 없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어떻게 하면 되냐고 저에게 물었는데, 저는 사실 좀 부러웠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 친구는 아빠가 있지 않냐. 거짓말이라도 '아빠는 너를 너무 사랑한다. 그런데 엄마랑 사이가 안좋아서 다르게 살고 있다.' 이런 말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말 자체를 할 수 없다. 아빠 자체가 없으니까"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