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무대가 곧 은퇴무대가 된 가수 '오리'가 최근 '근황올림픽'을 통해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오리를 만나다. 이 분 분명히 뜹니다 그 후 15년, 모든 섭외 인터뷰 거절했던 끝판왕 등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게재됐다.
가수 오리는 2009년 1월 KBS2 '뮤직뱅크'를 통해 '눈이내려와' 데뷔 무대를 마쳤다. 하지만 데뷔무대에서 그녀는 긴장한 탓에 다소 불안정한 음정 등으로 충격의 무대를 보여줬고,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오리는 해당 데뷔날을 회상하며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마지막에 제일 큰 음이탈이 났다. 안그래도 음이탈이 계속 나서 당황한 상태였는데 꽃가루를 뿌리니 숨을 쉴 때마다 꽃가루가 입안으로 들어왔다"고 이야기했다.
음악방송 PD가 아버지? 사실아냐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또한 당시 데뷔를 위해 28kg를 급하게 감량한 상태라,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오리는 당시 '음악방송 PD가 아버지다', '금수저다', '방송국 사장 딸이다' 등의 루머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속상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그녀는 "우리 아버지는 다섯살 때 돌아가셨다. 그 소문들이 너무 속상했던 게 나는 금수저도 아니고 아버지도 계시지 않는데, 그렇게 퍼졌다. 안 그래도 아버지가 안계셔서 힘든 사춘기를 보냈는데 더 속상했다"고 말했다.
데뷔 무대가 끝난 뒤, 오리는 음악방송 PD이 따로 불렀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혼내려고 부르셨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너무 해맑으니 그냥 나가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덧붙여 첫 무대 후 "회사에서도 어머니와 대표님이 굉장히 긴 대화를 나누시더라. 모든 스케줄을 접자고 했다"며 데뷔무대가 곧 은퇴무대가 되어버렸던 가슴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또 그녀는 "실력으로 비난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 부족했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빽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우리 가족들에게 더 상처다."라고 강조했다.
오리는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간다면, 자신을 안아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그래도 지우고 싶은 기억은 아니다"라며 힘을 냈다. 한편, 당시 유세윤이 자신을 소개하며 '이 분 분명히 뜹니다'라는 멘트로 소개했던 것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가 봤을 때 그것 때문에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더라. 그래서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 적 있다. 저 가수 오리인데, 그때 죄송했었다고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유와 같은 무대를 통해서 데뷔했다는 오리. 그녀는 현재 인터넷 방송에 도전하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그녀의 오랜만의 근황에 반가움을 전하며 그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