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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불륜수사에서 드러난 놀라운 사실들

[기타] | 발행시간: 2012.11.13일 16:15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을 사퇴에 이르게 한 사건수사에 처음 착수한 FBI 요원이 올여름 수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상부에서 이 요원이 이번 사건에 개인적으로 연루됐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BI는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FBI 요원의 미심쩍은 행동도 밝혀냈다는 사실이 새롭게 공개됐다. 이 요원은 상의를 탈의한 자신의 사진을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한 여성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P

페트레이어스 사건에 연루된 제3의 여인, 질 켈리.

FBI 측에서 해당 요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연락을 취해 입장을 들어볼 수 없었다. 이 요원은 현재 FBI 산하 전문직관리단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써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 사건 조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정부 관계자와 의원들에게 이번 스캔들에 대해 알렸어야 하지 않는가와 FBI가 과연 사건 대처를 잘 했는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됐다.

사건 조사를 시작한 FBI 요원은 질 켈리의 친구였다. 질 켈리는 플로리다 주 탬파 지역에서 군인사들을 위한 지역사회 행사를 주관하는 자원봉사자로, 올 5월에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FBI 요원인 친구에게 알렸다. 이 요원은 사이버수사팀에 사건을 이관했고 사이버수사팀은 수사에 착수했다.

FBI 고위 관계자는 사건을 사이버수사팀에 최초로 보고한 요원이 안절부절 못하자 이 요원을 수사에서 제외시켰다.

FBI는 이 요원이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질 켈리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P

페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의 평전을 들고있는 폴라 브로드웰.

이 요원은 사건 수사에서 제외된 후(FBI 관계자가 사건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데이비드 라이커트 하원의원(공화당, 워싱턴 주)에게 사건에 대해 알렸다. 이 정보는 의회 관계자에게 전달됐고, 의회 관계자는FBI 본부에 통보했다.

FBI는 이 시점에서 협박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전기를 집필한 폴라 브로드웰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수사관들은 브로드웰이 페트레이어스의 내연녀라는 사실과 브로드웰이 켈리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이유는 켈리가 페트레이어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규명해냈다.

협박성 이메일은 발신자는 익명으로 처리해서 켈리가 남편과 공유하는 이메일 계정으로 보내졌다. 브로드웰은 여러 이메일 계정으로 켈리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성 이메일 가운데 하나에서는 켈리의 남편도 불륜 사실을 아는지 묻고 있다. 또다른 이메일에서 익명의 발신자는 켈리가 ‘그 남자’를 테이블 밑에서 도발적으로 만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메시지에서 언급하고있는 남자는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이나, 당시 수사관들은 남자의 정체를 확실히 알지 못했다. 켈리측 변호인은 FBI 요원이 보낸 상의 탈의 이메일이나 익명의 발신자에게 온 협박성 이메일에 관해 요청한 인터뷰를 거절했다. 브로드웰측 변호인도 응답하지 않았다. 켈리와 브로드웰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결국 단순 사이버스토킹으로 수사를 시작한 사건은 국가안보수사로 일파만파 확대됐다. 둘 다 기혼자인 페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개인 지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FBI는 CIA 국장의 개인 이메일을 외부인이 사용했을 가능성을 알게 됐다.

FBI 요원들이 브로드웰을 취조하자 브로드웰은 자신의 컴퓨터를 조사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요원들은 브로드웰의 컴퓨터에서 기밀문서 사본을 발견했다. 페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 둘 다 페트레이어스가 브로드웰에게 기밀문서를 건넸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FBI는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FBI는 페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이 늦여름과 초가을에 깊은 사이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FBI는 페트레이어스가 협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미국 대선이 치뤄진 바로 다음날인 이달 7일 FBI는 조사 내용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페트레이어스는 8일(목요일) 백악관 관계자와 만났고 다음날인 9일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페트레이어스가 사임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의원들은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관련해 국가안보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백악관과 의회에 좀더 일찍 알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트레이어스 사건은 또 한 번 예상밖의 국면으로 전개됐다. 브로드웰은 올 10월 26일 덴버대학교 강연에서 9월 11일에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과 CIA 부속건물이 공격을 당한 것은 CIA가 감금하고있던 리비아 민병대원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CIA는 브로드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브로드웰은 “여러분이 이 사실을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당시 CIA 부속건물에는 리비아 민병대원 두세 명이 억류돼 있었다”며 “(CIA는) 테러리스트들이 감금된 민병대원을 탈출시키기 위해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있고, 현재 이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IA 대변인은 벵가지 CIA 부속건물에 리비아 무장대원이 감금돼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부터 CIA가 무장세력을 억류하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CIA 대변인은 “CIA가 아직까지 포로를 억류한다는 주장은 충분한 지식이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 진영에서는 브로드웰의 덴버 강연을 근거로 브로드웰이 기밀문서에 접근했고 페트레이어스가 정보원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의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의 내연관계는 수사가 진행될 무렵 끝났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브로드웰은 첩보가 아닌 뉴스 보도를 통해 그 같은 주장을 했을 것으로 본다. 브로드웰은 덴버 강연 초반에 CIA가 벵가지 부속건물에 리비아 민병대원을 억류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보 출처로 폭스뉴스를 언급했다. 브로드웰이 덴버에서 강연한 날 폭스뉴스는 실제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올 9월 11일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이 습격 받으면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세 명이 사망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받은 어느 인사에 따르면 브리핑은 벵가지 참사가 발생한 주요 원인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첫 번째 원인은 당일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발생한 폭력시위로 테러리스트들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두 번재 원인은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사망한 부사령관의 복수를 하라고 촉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인사는 억류된 민병대원을 구출하기 위해서 영사관을 공격했을 가능성은 브리핑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주 의회에서는 FBI가 조사한 페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 사건에 대해 비공개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상원외교위원회 브리핑은 13일(화요일), 하원정보위원회 브리핑은 14일(수요일)로 예정돼있다. 숀 조이스 FBI 부국장과 마이클 모렐 CIA 국장 대행이 브리핑을 맡는다. 마이클 로저스(공화당, 미시간 주) 의원이 하원정보위원회 위원장이다. 더치 러퍼스버거(민주당, 매릴랜드 주) 의원은 하원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다.

상원정보위원회도 이와 비슷한 브리핑 일정을 조율하고있다. 상하원정보위원회는 15일(목요일) 첩보당국과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벵가지 참사에 대한 증언을 받을 예정이다. 페트레이어스 외도 사건에 관한 수사도 (비공개이기는 하나) 이번 브리핑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당, 캘리포니아 주) 상원정보위원회 위원장은 11일(일요일) 페트레이어스-브로드웰 사건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FBI가 사실을 알게됐을 때 바로 의회에 전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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