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코리아] 빌보드 1위를 향한 싸이의 질주는 아슬아슬했다. '말춤'을 내세운 '강남스타일'이 무려 7주나 정상의 문턱을 넘지 못 하고 내려온 것. 이번 주에는 뒷심을 잃고 5위로 떨어졌다. '국제 가수' 싸이의 추락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싸이처럼 번번이 고배를 마신 뮤지션이 여럿 있다. 싸이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빌보드 싱글 차트 역대 비운의 스타는 미씨 앨리엇(Missy Elliott)과 폴리너(Foreigner)로 선정됐다. 여성 래퍼 미씨 엘리엇은 지난 2002년 힙합곡 '워크 잇(Work it)'으로 10주간 2위를 기록했고, 1980년대에는 영∙미 합작 록 밴드 폴리너(Foreigner)가 '웨이팅 폴 어 걸 라이크 유(Waiting For A Girl Like You)'로 10주간 쓴 잔을 마셨다.
9주간 2위에 머문 뮤지션도 두 팀이나 있다. 캐나다 컨트리 팝 가수 샤니아 트웨인(Shania Twain)은 지난 1998년 애절한 러브송 '유아 스틸 더 원(You're Still The One)'으로, 영국 가수 도나 루이스(Donna Lewis)는 1996년 인생 최대의 히트작인 '아이 러브 유 올웨이즈 포에버(I Love You Always Forever)'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차트 1위 등극에는 실패했다.
또한 R & B가수 마리오 위나스(Mario Winans)의 '아이 돈트 워나 노우(I Don't Wanna Know∙2004),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Knight)의 '백 앳 원(Back At One∙1999)', 데보라 콕스(Debora Cox)의 '노바디스 서포즈트 투 비 히어(Nobody's Supposed To Be Here∙1998)', 샤이(Shai)의 '이프 아이 에버 폴 인 러브(If I Ever Fall In Love∙1992)' 등이 8주간 2위에 머물렀다.
엽기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도 싸이와 같은 비애를 맛봤다. 지난 2009년 노래 '배드 로맨스(Bad Romance)'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힙합 듀오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 시애라(Ciara), 팻 조(Fat Joe),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어셔(Usher), 태그 팀(Tag Team) 등이 7주간 정상에 오르지 못 했다.
김희정 기자hj820417@billboard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