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싸이 인스타그램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많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 싸이가 "날씨도 완벽했다"는 콘서트 후기를 남기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앞서 싸이는 지난 7월 15일(토) 전남 여수 소재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 타이틀은 '싸이 흠뻑쇼 2023'이다.
싸이는 공연을 마친 다음날인 7월 16일(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콘서트 소감을 남겼다. 그는 "관객도 스태프도 게스트도 날씨도 모든 게 완벽했던 여수에서 대한민국의 가수 싸이였습니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문제는 싸이가 글을 남긴 시점은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많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싸이의 글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며칠째 전국적으로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 좀 더 신중을 기한 뒤 이야기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족 및 이재민들의 아픔을 생각하고 그들의 심정을 헤아렸다면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옹호하는 발언도 있었으나 대체로 그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더 많았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미 계획된 공연이었기 때문에 공연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재난상황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신중하고 자중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 싸이 인스타그램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전국 79명
논란이 확산되자 싸이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직격탄을 맞은 경북에서만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등 무려 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폭우로 인한 주택 침수가 잇따랐고 공공시설 및 농경지 등 피해도 속출했다. 이 지역에서만 1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9일부터 17일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전국적으로 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각 기준 사망자는 36명, 실종자는 9명, 부상자는 34명 등 총 79명에 달한다.
주택 침수로 긴급 대피한 인원만 해도 전국적으로 1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재민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주말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한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불어난 비로 인해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강원 남부 및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져 추가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월 18일(화)까지 강원 남부 및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에 100~200mm, 많은 곳은 최고 3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