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재테크/창업
  • 작게
  • 원본
  • 크게

화웨이 본사, 여의도 절반 면적…병원까지 갖춘 '화웨이 왕국'

[온바오] | 발행시간: 2014.10.08일 05:03

▲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 전경. 1.3㎢ 의 본사 부지에는 업무용 빌딩뿐 아니라 수영장 병원 상가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화웨이 제공



현장 리포트

창업 실패한 40대들 모여 年매출 42조원 기업 만들어

창업자 사무실 앞 호수에는

예상치 못한 큰 성공 상징 '블랙스완'도 노닐어

[한국경제신문 ㅣ 김보영 기자] 야자수가 드리워진 수영장. 티셔츠와 면바지, 운동화 차림의 젊은이들이 파라솔 아래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바로 옆 농구장에서는 누군가 열심히 슛 연습 중이다. 수영장 앞 레저센터 2층의 바(bar)는 저녁때 열린다. 그 앞에 놓인 넉 대의 당구대도 오후가 되면 붐빈다.

한가한 리조트 풍경이 아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통신기기업체 화웨이 본사다. 1.3㎢(약 51만평) 부지에 업무용 빌딩은 물론 기숙사 수영장 병원 상가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 간격은 수백m에 달하고 그 사이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구글처럼 ‘캠퍼스’라 불리는 이유다.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꾸며놓은 ‘화웨이 왕국’은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젊은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위협하는 中 IT거인

한 차례 창업했다 실패한 44세 중년 남성이 1987년 직원 다섯 명과 함께 회사를 차렸다. 통신장비 기업으로 시작했다. 유·무선 통신장비, 통신 솔루션과 단말기 등 통신과 관계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만들었다.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비(非)IT 계열사를 확장하는 등 ‘한눈’을 파는 데는 관심이 없었지만 IT 영토는 꾸준히 확장해 나갔다. 서버 사업, 가상화 솔루션 등 기업용 시장으로 진출하더니 최근에는 스마트폰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27년간 통신을 근간으로 한 IT 한우물만을 파며 성장한 화웨이 얘기다. 창업 자본금은 2만1000위안(약 364만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 매출은 215억달러(약 23조원), 지난해 매출은 껑충 뛴 395억달러(약 42조원)를 기록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시스코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더 이상 내수 기업도 아니다. 지난해 매출 395억달러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제조업도 가파른 성장을 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고량은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가장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는 돈을 버는 족족 ‘사람’에 투자한다. 화웨이 캠퍼스의 편의시설과 직원 복리후생 프로그램도 그 일환이다. 캠퍼스 안에는 ‘화웨이대학’이라 불리는 건물이 있다. 화웨이 임직원은 물론 고객사 직원까지 기업문화와 신기술을 교육받을 수 있다. 700여명의 전임강사와 1000여명의 시간제 강사를 채용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검은 백조’ 노니는 호수

연구개발(R&D)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15만명의 화웨이 직원 가운데 7만명이 R&D 파트에 근무하고 있다. 구글 비밀연구소 ‘구글X’처럼 화웨이에도 미래 기술을 장·단기로 나눠 연구하는 인력이 별도로 있다. 조 켈리 화웨이 국제미디어담당 부사장은 “미디어에는 노출되지 않았지만 장기 미래기술 연구팀은 마치 구글처럼 동떨어져 보이는 것을 연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11년부터 매년 10%를 웃돌고 있다. 2012년에는 13.7%의 매출이 R&D에 재투자됐다.

화웨이 캠퍼스에는 값비싼 ‘검은 백조(블랙스완)’도 산다.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머무는 사무실 앞 호수를 노닌다. 화웨이는 특이하게 쉬즈쥔(徐直軍) 후허우쿤(胡厚崑) 궈핑(郭平) 등 세 명이 돌아가며 6개월씩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순환 CEO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순환 CEO는 런 회장을 찾아 호숫가를 거닐며 조언을 듣고 간다. 검은 백조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일어나면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 화웨이가 중국 민영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27년 만에 세계 IT시장을 위협하는 거인이 될 확률도 극히 낮았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9%
10대 0%
20대 0%
30대 54%
40대 15%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1%
10대 0%
20대 0%
30대 23%
40대 8%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에릭(45), 나혜미(33) 커플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배우 에릭(45)과 모델겸 배우 나혜미(33) 커플이 어린이날을 맞아 유년 시절의 사진을 대방출했다. 에릭은 지난 5월 5일(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해피 어린이날 문정혁 어린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수의 사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장백산 인기몰이, 5.1 련휴 관광객 6년중 최다

장백산 인기몰이, 5.1 련휴 관광객 6년중 최다

올해 ‘5.1’절 련휴 기간 장백산관광이 인기를 끌었는데 장백산관광지의 루적 관광객 접대수는 9만 6,500명으로 2023년 대비 119.32% 증가하여 지난 6년 동안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5.1’절 련휴 기간 장백산관광지, 나은고성관광지, 이도백하명진관광지, 전기(传奇)영화

길림화공학원 풍만캠퍼스 건설프로젝트 추진중

길림화공학원 풍만캠퍼스 건설프로젝트 추진중

일전, 길림화공학원 풍만캠퍼스 건설프로젝트 시공현장에서 근 500명에 달하는 시공일군과 100대의 기계설비가 한창 시공에 박차를 가하여 공사 진도가 예정대로 완성되였다.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의 11개 동의 개별 건축물은 이미 지붕 작업을 마감하고 벽 공사를 진

‘5.1’ 련휴 기간, 길림성의 사회 전반 국면은 어땠을가?

‘5.1’ 련휴 기간, 길림성의 사회 전반 국면은 어땠을가?

“‘5.1’ 련휴 기간, 길림성 공안기관은 높은 등급의 근무를 가동하여 위험을 방지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안정을 보호하는 제반 사업을 엄격하고 세밀하게 틀어쥐여 안전하고도 조화로운 명절 환경을 전력으로 조성했다. 련휴 기간에 전 성에서는 대형 행사들이 순조롭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