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등번호 10번이 팀내 에이스(第一位)를 뜻하게 된것은 펠레때문이다.
축구에서 등번호가 처음 등장한것은 1928년 8월 영국 프포축구 아스널-첼시전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선수 각자에게 등번호가 주어진것이 아니라 뛰는 포지션에 맞는 유니폼을 받아 입고 나갔다.
골키퍼가 1번, 오른쪽 풀백이 2번, 왼쪽 풀백이 3번, 센터 포워드가 9번 유니폼을 입는 식이였다. 시간이 지나며서 나라별로 전술 포메이션의 변화에 따라 포지션별로 약간씩 등번호가 바뀌기도 했다. 그 변화속에서도 항상 1번은 골키퍼, 낮은 수자는 수비수, 중간 수자는 미드필더, 전방 공격수는 높은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에 큰 변화가 온것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부터다. 국가별로 등록된 선수 22명에게 각자 1번에서 22번으로 등번호를 나눠주었다. 이때부터 선수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번호를 가질수 있게 됐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는 브라질축구협회가 선수들의 등번호를 빠트린채 명단을 보냈다. 브라질 선수들의 등번호를 담당한 우루과이 출신 사무관은 선수들에게 등번호를 마음대로 배분했고 그 결과 펠레는 10번을 받았다.
18세의 나이에 스웨덴월드컵에 첫 출전한 펠레는 4경기에서 6골을 뽑아 브라질의 우승을 일궈냈고 그와 동시에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이후 펠레는 1962년, 1966년, 1970년 월드컵까지 4회 련속 출전하여 1962년 칠레월드컵과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축구황제라는 최고의 찬사를 얻었다.
펠레의 10번은 그후 많은 축구 스타들이 선호하는 번호가 됐다. 각 팀의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에게 영광의 10번이 돌아갔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 프랑스 아트사커의 두영웅 미셀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 등이 10번을 달았다.
나라별로 번호를 배분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까지 선수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등번호를 나눠주었다. 그러나 마라도나에겐 례외적으로 10번을 주었다. 잉글랜드로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다. 이탈리아는 낮은 수자는 수비수, 높은 수자는 공격수들에게 배분했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