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부른 ‘반미(反美) 랩’ 때문에 미국에서 논란을 빚은 가수 싸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싸이가 공연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9일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National Building Museum)’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행사에 관례대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8일 밝혔다. 이 행사엔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끈 싸이가 출연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은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독점 주관하는 자선 행사로, 올해 31회를 맞았다.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열리며, 미국 유명 인사들이 빠지지 않고 관람한다.
백악관은 또 ‘싸이를 행사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을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서 삭제했다. 사이트 관리자는 “해당 청원은 특정인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청원 요청 조건을 위반했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싸이가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반미 퍼포먼스를 하고,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자”는 내용의 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네티즌 사이에선 “반미가수 싸이를 퇴출해야 한다” “미국을 욕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등 싸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8일 싸이 측은 영문 보도자료를 내고 “선동적이고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내가 쓴 단어들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