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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도시개발론/채영춘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12.22일 10:20
50만인구의 미니도시 연길시에는 생태환경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몇점의 자랑스런 걸작이 있다.

영원한 생명의 젖줄기로서 도심을 관통하며 유유히 흐르는 부르하통하와 연집강, 그리고 연길시를 철통처럼 호위하는 방어대군의 선봉장마냥 도심 남쪽외곽의 련련한 산마루에 볼록하게 솟은 모아산은 하늘이 이 지역에 내린 천혜의 선물이다.

도심의 원림공간으로 자리잡은 연길공원과 하남늪(청년호)은 원래의 자연생태를 살리면서 인공적으로 개발하여 오랜 세월 연길시민들과 함께 한 이 지역의 도시브랜드 명소라 할수 있다.

몇년래 연길시는 상기한 생태환경과 인간조화를 잘 보여준 몇점의 걸작에 대한 친환경개발에서 괄목할만한 결실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최근 오랜 세월 연길 시민들에게 여가생활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던 친환경명소가 인위적인 요소로 멍들거나 아예 철저히 자취를 감추어 유감스러움을 금할수 없다.

모아산이 연길시도시개발에서의 위치는 어떻게 평가해도 과분하지 않다. 이제 연룡도일체화가 현실로 되면 모아산의 매력은 또 얼마나 더 증폭될것인가. 그런데 요즘 모아산정상에 강재를 골조로 한 “현대식”건축물이 엉거주춤 들어앉아 자연 그대로의 모아산의 정취를 흔상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누가 봐도 그 골조물을 전망대라고 하기는 글렀다. 어떤 설계미학리념으로 이 건축“예술품”이 신성한 모아산정상에 부각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모아산 자연환경이 상을 찌프리고 다음은 시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있다. 자연속에 유치되는 인공건축물은 일단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그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결국 인간과의 불편함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나 조선, 한국, 일본과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한 동아시아국가의 명산들에 세워진 건축물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전각(殿阁) 또는 루각형태로 이루어져 산과 건물의 혼연일체를 잘 이끌어내면서 동방문화의 기품도 두드러지게 하는 면에서 그 공통성이 있다. 만약 517메터의 산정상에 모아산삼림공원 생태환경과 잘 조화되면서 동방건축미학과 일치되는 건축예술품이 세워져 조선족집거지구의 매력과 풍치를 떠올렸다면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였을것이다.

하남늪(청년호)은 연길시민들한테는 친숙, 애정 그 자체이다. 비록 인공늪이라지만 연길시의 유일한 늪으로서 여름이면 수양버들 우거지고 겨울이면 천연스케트장이 되여 시민들의 휴식과 서정의 중요명소로 수십년을 연길시 도시의 징표로 자리매김해온 이 공간을 항주의 서호나 장춘의 남호에는 비길바가 못되지만 작은 도시 연길시안에 이런 아담한 늪이 있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랐다.그런데 이 유일한 늪마저도 도시개발전망에 의해 형체없이 메워지고 그 자리에 콩크리트광장이 들어앉는다니 시민들의 허전함과 서운함은 이를데 없다.

이 면에서 서울 청계천복원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시사하고있다. 근 50년간 생매장됐던 청계천이 다시 재생 복원되면서 청계천에 맑은 물을 다시 흐르게 하며 생태계의 복원은 물론 서울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친화적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이 복원프로젝트에 의해 서울은 개발위주의 도시, 차량중심의 도시 이미지에서 사람중심의 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로 21세기 새로운 도시관리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타게 된다.

청계천복원을 계기로 한국은 서울시에 있는 모든 하천을 복원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 하천의 복원으로 친환경성을 강화하고저 한다고 알고있다.청계천이 복원된후 중국, 일본, 미국 등 많은 나라들에서 실무고찰단을 보내여 현장답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도꾜시는 시부야강을 복원하기 위한 모델로, 오사까시는 하천, 강, 바다를 활용한 “물의 도시”프로젝트에 참고하기 위한 모델로 청계천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생태환경은 서로 보완하고 방사하는 영향을 미치는 대형시스템이라 할수 있다. 우리는 참으로 상당한 수험료를 치르고서야 인간과 자연의 조화의 악화일로에서 서서히 제동을 걸고 자연의 순리에 좇아 친환경생태개발에 얼굴을 돌리는 시점에 올수 있었다.

청계천처럼 하남늪이 다시 복원될수 있는 운명을 맞을수 있을런지 안타깝기만 한 마음이다.

연변일보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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