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의 기대에 받들려 류학길에 오른 박일진학생
박일진학생의 어머니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길경갑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의 박일진(15세)학생이 북방교포자녀초청기술교육 대상자로 추천되여 한국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3년간 류학하는 행운을 지니고 28일 한국으로 향발했다. 출발에 앞서 심양시조선족련의회 길경갑회장은 박일진학생에게 련의회의 성금 3,000원을 전달하면서 "동포사회의 기대를 항상 명기하고 공부에 정진하여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라"고 당부했다.
한국 서울시교육청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중한 량국간의 교육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품성이 좋고 생활태도가 바르며 목적의식이 뚜렷한 동포자녀를 선발하여 해마다 약간명씩 초청하고있다. 초청된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류학기간의 모든 학잡비와 숙식비, 입학, 졸업 때의 왕복항공료까지 제공받는다.
일전 기자는 이같은 혜택을 받으며 류학길에 오른 일진이와 그의 어머니를 만날수 있었다. 상상도 못했던 뜻밖의 한국류학을 앞두고 둥둥 들떠있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이것이 모두다 학교선생님들과 심양시조선족련의회. 주심양한국총령사관에서 일진이를 믿고 여러모로 도와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일진이도 모범생답게 도와준 고마운분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전하며 꼭 그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류학기간 열심히 공부하고 바르게 성장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누구나 다 갈망하고있는 류학생활이지만 정작 떠나려 하니 발걸음이 마냥 가벼운것만은 아니였다. 어린나이에 친구와 가족들과 헤여져 낯선곳에 가야 한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여직껏 일진이를 금이야 옥이야 아껴주시던 할머니가 지금 많이 아프시기때문이다.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온 일진이는 평소에도 할머니의 시중을 드는 기특한 손자였다. 아파하는 할머니의 다리도 주물러드렸고 간식도 챙겨드리며 혼자 외로와할가봐 말동무도 곧잘 해드렸다. 그러다보니 하나밖에 없는 손자와의 리별이 안쓰러워 할머니는 요즘 날마다 눈물을 흘리고있단다.
"할머니때문에 좀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이같이 좋은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며 공부에 열중하겠습니다. 할머니, 제가 돌아오는날까지 꼭 건강하세요."
이같이 단단한 결심으로 떠나는 일진이의 류학생활이 보다 순리롭길 기원한다. /료녕조선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