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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하수나의 드라마리포트] 청담동 사모님이 되기 위해 ‘캔디’연극을 해야 했던 문근영 캐릭터가 ‘된장녀’란 오명을 벗을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SBS ‘청담동앨리스’에서 한세경(문근영)은 가난하지만 정의롭고 꿋꿋하게 살아왔던 캔디였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좌절했고 결국 재벌남을 만나 한방에 인생 펴보겠다는 된장녀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청담동 사모님을 꿈꾸는 여주인공 한세경이 대놓고 뻔뻔한 된장녀로 그려진 것은 아니었다. 차승조(박시후)가 아르테미스 회장이 아닌 가난하고 미래없던 김비서 연극을 하던 시절부터 세경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꼈으니 일단 돈보단 사랑이 먼저였던 셈.
이후 세경은 자신을 좋아하는 승조가 김비서가 아닌 아르테미스 회장이란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척 시치미를 뗐고 그가 자신의 신분을 고백하자 충격을 받고 그를 밀어내는 척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세경은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고민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현실이 고되고 상처가 깊다고 해서, 또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고 해서 상대를 속이고 신분상승을 꿈꾼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한세경 캐릭터의 한계가 있었다.
그녀의 절박한 현실 뒤에 인생관과 충돌하는 행동에 대한 자책감과 불안감, 괴로움이 공들여 그려지며 시청자들로하여금 세경 캐릭터를 이해하도록 도왔지만 ‘된장녀’란 이미지를 완전히 떼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과정이야 어떻든 그녀의 선택과 행동 모두가 결국은 그녀의 신분상승을 위한 이기적인 행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6일 방송에서 한세경 캐릭터가 전환점을 맞았다. 차승조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달려간 그녀가 윤주의 설득으로 좌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주는 자신이 차승조를 버린 옛여자이며 자신이 버린 후유증으로 승조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자신의 친구인 세경이 승조를 속이고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죽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지점은 중요하다. 이제까지 세경이 끊임없는 고뇌 속에서도 결국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한 이기적인 행보를 보였다면 이제부터는 그녀의 목표가 승조를 지키기 위한 행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녀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신분상승을 꿈꾸는 세경을 위한 행위가 아닌 승조가 상처받지 않도록 지키기 위한 행위로 치환되며 세경의 캐릭터는 좀 더 순수하게 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호소력강한 문근영의 눈물연기가 더해지면 한세경 캐릭에 대한 몰입도가 더욱 강해질수 있을 듯.
전환점을 맞은 한세경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