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과 함께 4년 동안 지내온 30대 여성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내연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20일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살해한 A(31)씨와 A씨의 내연남 B(40)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4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서 A씨의 남편 C(사망 당시 36세)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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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이날 낮 12시께 C씨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에 있던 B씨와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A씨도 차례로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발견 당시 C씨의 시신은 이불과 비닐 등으로 꽁꽁 싸여 가로, 세로 70㎝ 정도 되는 이삿짐 운반용 종이상자에 손이 묶인 채 담겨 있었다.
C씨의 시신에서는 가슴 부위에 흉기로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시신은 미라 형태로 발견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4년 전 서울 제기동에 살 당시 내연남과 함께 남편을 살해한 뒤 청주로 이사를 오면서 시신도 함께 옮겨와 다락방에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범행은 자백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의 조사가 이뤄지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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