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紙, 北문건 입수]
개성공단 5만명 철수시킨 후 외화 벌이 위해 접촉한 듯
日紙 "北, 中 랴오닝성 관리에 개성공단 근로자 파견허용 요청"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논란이 뜨겁던 지난 4월 랴오닝성에 있는 중국 기업에 수백 명의 북한 노동력을 보낼 수 있다는 문건<사진>을 발송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본지가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북한 문건에 따르면 북한 인력 송출 회사는 북한 근로자가 필요하다는 중국 기업에 '수백 명의 인원 파견이 국가적으로 승인됐다. 선발대로 수십 명이 출국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는 문서를 보냈다. 특히 북한은 근로자 파견의 전제 조건으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거주 담보"라며 기숙사 마련 등을 강조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중국 기업은 저렴하고 숙련된 북한 노동력을 선호한다"며 "최근 노동력 송출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 벌이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8일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이유로 개성공단 근로자 5만300여명을 전원 철수시켰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북한 당국자가 지난 4월 중순 북·중 접경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시를 방문해 랴오닝성 고위 관리들에게 "개성공단의 숙련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중국에 더 많은 북한 근로자 파견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장기화에 대비해 외화 획득 수단으로 공단 근로자의 중국 파견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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