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북한의 협박이나 위협, 도발로 흔들릴 나라 아냐"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인식을 빨리 바꾸고 변화해서 이런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에서 "개성공단에 남북합의나 국제사회의 약속이 지켜지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에 남은 7명의 우리 국민이 올 때 완성품과 원자재를 우리 기업들한테 돌려줘야 하는데 북한이 못주겠다고 한다면 점점 더 북한은 코너에 몰리는 것"이라며 "북한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7명의 우리 국민이 올 때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지불을 했지만 완성품과 원자재는 아직 못 받아 우리 기업들의 고통이 크다"며 "그 부분부터 먼저 얘기를 하자고 제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고 정부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순방 중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구상과 관련해서는 "남북이 뭘 해보려고 해도 꽉 막혀버리고 꼬여버린 상황"이라며 "DMZ를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공원으로 만들어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데 있어 하나의 돌파구로 삼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을 얼마나 크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제 외국에서 도대체 한국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볼 때 정치쪽에 묻기보다 한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CEO한테 물으면 가장 신뢰받는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다"며 "에쓰오일이나 지멘스에서 더 투자하겠다는 것 자체가 그들도 정보를 갖고 판단을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회장이 돌아왔으니까 전쟁이 안나겠구나, 이런 것부터가 누구보다도 기업인이 안보와 관련해 이렇게 한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라며 "한국은 지금 북한의 협박이나 위협, 도발로 흔들릴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곤할 정도로 우리 군인들이 정말 고생이 많은데 항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있게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손자병법에도 있듯이 전쟁을 치르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라며 "우리의 안보태세,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확고히 해 감히 어떻게 침범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확고한 억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한 지지를 이끌어 낸데 대해서는 "북한과 대화의 창은 열어놓되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협박에 원조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미국과 한국의 강력한 의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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