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헝친다오신구 전경
광둥성(广东省)에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최초의 '인터넷 특구'가 조성될 계획이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의 보도에 따르면 헝친신구(横琴新区)관리위원회 예전(叶真) 부주임은 22일 열린 중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공업정보부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헝친신구 내에 인터넷 특별채널 설립을 신청했다"며 "채널이 설립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선수단 숙소, 2010년 상하이엑스포 개최지에 한해 당시 행사 개최기간 동안 해외 SNS 사이트의 접속을 허가한 바 있다. 만약 중국 정부가 이번 채널 설립을 허가하면 한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해외 SNS 사이트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최초의 '인터넷 특구'가 된다.
예전 부주임은 이같은 특별채널 설립을 신청하게 된 데 대해 "현재 헝친신구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홍콩, 마카오, 해외 기업들과 해외에서 일하다 돌아온 인재들이 헝친다오의 정보화 환경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인터넷 채널이 설립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생활, 작업환경에 제약을 받게 되는 데다가 기업에서도 채널 설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채널 설립이 비준되면 헝친다오(横琴岛) 내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다만 채널이 설립되더라도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에서 개방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비준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1년 주하이시(珠海市) 헝친다오 신구에 관세, 금융, 부동산 관리 등 특혜를 부여하는 이른바 '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했었다.
프로젝트 내용에 따르면 외국에서 헝친다오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주하이나 중국 본토의 다른 지역으로 운송되지 않는 한 수입관세가 면제된다. 또한 헝친다오에 입주한 회사들은 부가가치세와 소비세를 면제받게 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춘 회사들은 법인세의 15%를 감면받게 된다.
총면적 10만6천평방미터로 마카오의 3배 가량 되는 헝친다오는 지난 2009년 8월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신구로 지정받았으며, 광둥성과 주하이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726억위안(12조654만원)을 투입해 인구 28만명, 국내총생산(GDP) 560억위안(93조원)의 초현대식 도시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