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안이슬 기자]
사진=영화 '깡철이' '친구2' '히어로' 스틸
영화 '친구'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부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단순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 자체를 담고 있다. '친구' 만큼이나 진한 '지역색'을 담은 영화들이 연이어 제작되고 있다. 부산은 물론이고 울산, 경주, 광주, 제주 등 도시도 다양하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깡철이'는 부산사나이 강철(유아인 분)을 주인공으로 해 부산 각지의 모습을 담았다. 유아인, 김해숙, 김정태, 이시언 등 주연배우들 모두 맛깔스러운 부산사투리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감천항 하역장, 영도 산복도로, 송도 앞바다 등 부산의 일상이 묻어나는 장소들을 화면에 담았다. 강철의 집을 비롯해 수지(정유미 분)가 묵는 게스트하우스, 상곤(김정태 분)의 일식집 등 촬영 장소들도 대부분 현지에 있는 건물을 개조해 촬영했다.
강철이 일하는 부두의 모습, 수지와 강철이 대화를 나누는 바닷가, 깡철과 엄마(김해숙 분)의 추억이 서려있는 목욕탕 등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영화에 분위기를 더한다.
10월 8일 관객을 만나는 '히어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했다. 제주영상위원회의 첫 투자작인 '히어로'는 제주도의 명소는 물론이고 관광객들은 잘 알지 못하는 일상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실제 촬영의 90% 이상이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실제로 제주도 출신인 김봉한 감독은 잘 알려진 관광 명소로서 제주도의 모습 보다는 삶의 공간인 제주도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제주도에서 사는 인물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함께 송악산 인근의 화사한 유채꽃밭, 죽백나무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도 스크린에 옮겼다.
'친구'가 부산이라면 '친구2'의 무대는 울산이다. 울산에 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가 로케이션 장소로 추천까지 받은 곽경택 감독은 공업도시인 울산이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친구2'에서 울산은 성훈(김우빈 분)이 자란 곳이자, 17년 만에 출소한 준석(유오성 분)이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는 곳. 부산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도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에 한 몫을 한다. '친구'에 이어 또 한 번 진한 경상도 사투리도 만날 수 있다.
김상경과 문정희, 채정안, 걸스데이 민아 등이 출연하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도 광주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광주광역시가 투자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광주 CGI센터에서 영화 일부를 제작하고 광주 지역 기업인 WMC.ENT가 참여하는 등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의기투합했다.
영화 '경주'는 제목에서부터 경주를 떠오르게 한다. 장률 감독의 첫 상업영화 '경주'는 옛 친구의 장례식 소식에 한국을 찾은 최현(박해일 분)이 죽은 형과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온 경주에서 베일에 싸인 찻집 주인 윤희(신민아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 벌어지는 로맨스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