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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비싸도 한국우유" 식품 한류로 중국 '들썩'

[온바오] | 발행시간: 2013.10.22일 09:47

고급· 안전 이미지 굳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식품

동원 참치, 상하이 식품박람회서 인기

CJ, 中 기업과 합작…두부시장 선두

오리온, 초코파이 이어 과자 '예감' 히트

[한국경제신문 ㅣ 최만수 기자] 중국 상하이 징안구의 중·러우호회관에서 지난 18일 열린 광밍그룹 식품박람회장. 동원F&B의 참치 시식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싱겁지 않고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는 중국 소비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상하이 대형마트에 중국풍 참치캔을 공급하기 시작한 동원이 연 마케팅 행사였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식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1990년대 중국시장을 개척한 것은 초코파이나 신라면 등 한국의 히트상품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가 다른 한 축을 구성했다. 최근 들어서는 우유, 참치, 김, 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한류식품의 주력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식품이 국내 히트상품→프랜차이즈 제빵→가공식품으로 ‘3차 확장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바나나우유는 고급·품위·안전의 상징

중국의 식품시장은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고급 음식을 품위 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식품 자체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일본의 방사능 유출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식품 안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한국 식품의 인기가 최근 급증하는 것은 중국시장이 요구하는 이 같은 요소를 가장 잘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신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바나나우유를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은 본인이 좀 더 고급스러운 사람이란 느낌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한국 식품은 안전성 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고급·품위·안전이란 중국시장의 변화 요소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우유가 크게 히트하고, 맛김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CJ제일제당·오리온의 차별적 전략 성공
▲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서 열린 ‘광밍그룹 식품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동원F&B의 중국풍 참치를 시식하고 있다.

CJ가 중국 식품업체인 얼상그룹과 합작한 CJ얼상은 베이징 두부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바이위(白玉)두부란 브랜드의 CJ얼상 두부는 연간 1억8000만모가 팔린다. 박영근 얼상CJ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얼상그룹이 갖고 있던 유통망과 CJ의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CJ가 파트너로 나서면서 두부 불량률이 5%에서 0.2%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 광밍그룹과 손잡고 참치캔 판매를 시작한 동원F&B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반면 오리온은 철저한 독자 경영으로 성공한 사례다. 1993년 중국 진출 이후 초코파이를 주력상품으로 밀며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고, 최근 5년 사이엔 매출이 7배나 급증했다. 초코파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히트상품이 줄을 이은 게 주요 원인이다. 자일리톨껌(1700억원), 과자류인 예감(1400억원), 오! 감자(1350억원) 등이 지난해 초코파이보다 더 많이 팔렸다.

공급사 몰리며 실패한 유자차

2000년대 초반부터 효자 상품이었던 유자차는 실패 사례로 꼽힌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던 유자차는 소수의 중국 바이어에 다수의 국내 공급사가 몰리면서 공급 단가가 계속 하락했으며 이는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중국에서 유자차를 유통하고 있는 이재석 화우요무역 사장은 “유자차는 확실한 제품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한 채 ‘한국산’이라는 국가 브랜드에만 의존했다가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재원 베이징 KOTRA 부관장은 “중국인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식품을 찾는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다른 수입제품과 차별화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시장에 정착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을 내다보고 전략을 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중FTA, 농업에 새 기회 될수도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대형 쇼핑몰 ‘팡차오디’ 식품매장. ‘연세목장우유’라는 한글이 선명한 우유병이 판매대 위를 빼곡하게 채웠다. 병(1L)당 가격은 34.8위안(6065원). 중국 우유의 대표 브랜드인 멍뉴(夢牛)보다 3배가량 비싸다. 서울우유, 매일우유도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한국 우유는 가져다 놓기 무섭게 동나기 일쑤고 일부 업자는 아예 싹쓸이 해가는 일도 있다.”(팡차오디 식품매장 정웨이둥 점장)

중국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이미 ‘슈퍼스타’가 된 오리온 초코파이나 농심 신라면의 뒤를 잇는 히트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 연세우유의 올해 중국 수출액은 작년보다 두 배가량 많은 2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오리온의 과자 ‘예감’은 작년에 중국에서 초코파이보다 더 많은 1400억원어치가 팔렸다. 바나나우유, 맛김은 물론 참치 등 수산가공품도 인기다. 홍삼 파프리카 같은 특용작물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5년 안에 지금보다 10배 많은 1000개 이상 개점을 목표로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선언했다.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안전한 상품과 고급 식품을 축으로 중국의 식품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게 한국 식품의 인기 요인이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부터 농수산물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수입액은 921억달러 규모로 늘었다.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중국 대도시 소비자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공식품 원산지별 만족도에서 한국은 4.21점을 기록해 미국 일본을 제치고 프랑스(4.22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식품수입 업체인 치어풀의 주쥔팅 사장은 “일본의 방사능 유출 우려로 안전한 식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 식품은 안전성 검사가 엄격한 데다 맛과 품질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오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 농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거꾸로 13억 중국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가공기술을 활용하면 네슬레 등 해외 식품업체들과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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