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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즐겁게 사는 동네”-보락보촌이 버텨가야겠는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11.13일 11:44
●1985년 보락보조선족진 설립

●1999년 보락보조선족진 조선족학교 페교

●2002년 보락보진명의 “조선족” 세 글자 지워

●현재 보락보촌 호적상 조선족은 30호, 실제 생활 촌민은 20명

사진은 페교된 보락보진조선족소학교의 옛터.

료녕성환인만족자치현 보락보진에 조선족이 모여살던 보락보(普樂堡)촌이 있다.

환인현민족사무위원회 부주임으로 사업하다 퇴직후 환인현조선족력사연구회(2006년 환인현조선민족사학연구회로 개칭)를 설립하고 《환인현조선족지》, 《조선족성씨만담》, 《조선족보연구》 등 책자를 펴낸 리영훈선생은 보락보촌에 대해 나름대로 이렇게 풀이한적 있다.

《넓을 보(普)자, 즐거울 락(樂)자, 작은 성 보(堡)자 》로 구성된 이름이니《다같이 즐겁게 사는 동네》라고.

《다같이 즐겁게 사는 동네》, 정말 정겨운 해석이 아닐수 없다.

보락보촌은 워낙 보락보조선족진 소속 조선족촌이다. 현정부는 1985년 보락보진에 조선족들이 상대적으로 집중돼있는 점을 감안해 성정부의 비준을 거쳐 보락보조선족진을 설립하였댔다. 그러나 17년만인 2002년에 보락보조선족진 진명에서“조선족” 세 글자를 떼내야 하는 비운을 맞았다. 그만큼 조선족인구에 큰 변화가 나타났던것이다.

조선족이 가장 많았던 보락보촌의 인구변화를 보더라도 그렇다. 《보락》의 흔적이 사라져가고 있어 가슴아프다.

고래희를 넘은 정광식선생은 보락보진조선족소학교에서 근 30년간 교장사업을 하다 정년퇴직한 분이시다. 단동시 관전현 태생인 선생은 열살나던 해인 1952년에 이 마을로 이사왔다고 한다. 이 마을로 이사오며 학교에 입학할 당시 학생수가 168명에 달했고 보락진조선족소학교 교원으로 취직했던 1963년에도 140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90년대초부터 학생수가 급감하기 시작해 1999년에 이르러 보락진조선족소학교가 페교 당시는 학생 56명에 교원 13명이였다고 한다.

정광식선생은 이 동네가 생겨난 년도에 대해서 딱히 모르고있었으나 대략 마을력사를 90년으로 추정할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정광식선생이 교육사업에 종사하면서부터 자주 만나군 하던 손씨로인(당년 60여세, 지금은 고인)이 있었는데 손로인은 술한잔 마시며는 늘 자신이 스무살나던 해 관전 하로하에서 이곳에 와 처음으로 정착했다는 《옛말》을 꺼냈다다고 한다. 손로인의 보락보 정착《옛말》로 라면 보락보의 조선족거주력사는 90년이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보락보에 정룡달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딱히 어느해인지는 모르나 정룡달은 이 동네서 사는 어머니를 모시러 한국에서 들어왔다가 길이 막혀 눌러앉아 생활하다 세상떴고 박해수란 촌민도 아버지를 모시러 한국에서 들어왔다가 역시 이 동네서 생을 마감했다는것이다.

이 동네의 유구한 력사를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가?

1970년대전까지만 해도 20여년간 시종 8, 90호를 유지했다가 1990년대 50호 좌우로, 현재 호적인구는 30호밖에 남지 않았고 실제 남아 생활하고있는 촌민은 20명에 불과하다. 그중 70세 이상이 6명이고 60세와 50세 이상이 각각 4명이며 40대가 6명이라고 한다.

사람이 없으면 동네는 빈 껍질에 불과하다. 정선생은 수전 400무와 산장 등 촌민들의 기본 생활기반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며 다행스러워하면서 호적을 남겨두고 “외지”에 나가있는 촌민들이 귀촌하기를 기다렸다. /료녕신문

편집/기자: [ 김영자 ] 원고래원: [ 인터넷료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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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을 겪는 조선족마을의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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