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피워 놓은 번개탄 때문에 10대 중학생이 숨질 뻔 한 사고가 발행한 직후 행적을 감췄던 부모가 4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 10일 번개탄이 피워진 방 안에서 A(14)군이 숨질 뻔 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사라진 A군의 부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10일 오전 10시50분께 전남 목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들 A군이 자고 있던 방에 번개탄을 피워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의 아버지(50)는 경찰에 "아들의 방에 번개탄을 직접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당시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누나가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전 3~7시께 집에 다녀갔던 A군 부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오전 11시께 딸과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행적을 감춰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은 부부가 타고 간 에쿠스 차량을 수배하는 한편 고속도로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한 뒤 전남 나주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부부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부부가 주변인들로부터 수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주식 등에 투자해왔으며 이달 말까지 투자금와 수익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뒤 잠적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