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金)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금 소비가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금협회는 10일 올 1분기(1~3월)중 중국내 금 소비가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250톤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올해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중국내 소비가 위축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중국 금 소비는 1176.4톤으로 전년대비 41%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말까지 온스당 1700달러 선을 넘나들었던 금 선물 가격은 연준의 테이퍼링(QE 축소) 우려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에는 온스당 120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한 해 사이 30% 가량이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금값은 상승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38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11.4% 오른 수치다. 이같은 금값 상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전 양상을 띄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에 있던 유럽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 양적완화를 거둬들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장 용타오 금협회 부회장은 “지난해는 금값이 이례적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올해는 여러 요소로 금값이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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