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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주는 부모입니까?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3.27일 09:22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지 10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문화는 이제 스마트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훨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 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데 역점을 두고,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기획기사를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시대 도래에 따른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올해에는 ICT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ITU 이사국이 된지 25년만에 처음 유치한 행사다. 머니투데이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더불어 청소년 문화마당을 부산에서 개최함으로써 ITU 전권회의에 대한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국내에 온 외국인들에게 디지털 문화 한류 전파에도 힘쓸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 청소년이 함께 '똑똑한 창조 디지털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u클린2014]<2>스마트폰 중독 심각 “어른이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자”]

#주부 김모씨(43)는 아들 유모군(17) 때문에 걱정 태산이다. 컴퓨터게임을 못하게 PC를 거실에 뒀지만 스마트폰을 사준 뒤로는 밤마다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해도 친구들과 카톡(카카오톡) 내 반팅(같은 반 아이들끼리의 공동 대화창)으로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성화다. 엄하게 통제하고 싶지만 스마트폰 집단 따돌림이 사회적 문제라는 말을 들으니 두려움이 앞선다.

#김모양(18)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스마트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마음을 다잡고 얼마 전 피쳐폰으로 휴대폰을 바꿨지만 친구들과 카톡으로 대화할 수가 없어 점점 소외받는 기분을 느낀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갈까 부모님께 상담을 해봤지만 의무 약정 기간도 있어 "왜 이랬다저랬다 하냐는" 불호령만 떨어진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뜻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또래심리가 강한 청소년의 경우 타의에 의해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3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 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25.5%로 나타났다. 무려 청소년 중 4분의 1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셈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8.4%%보다 7.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뜻한다.

성인(만 20~54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8.9%로 집계됐다. 지난해 9.1%보다 0.2% 감소한 수치지만 청소년과 성인을 합한 전체 중독률은 11.8%로 지난해 11.1%보다 증가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10대가 25.5%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는 15.0%, 30대는 8.2%, 40대와 50대는 5.0% 순이었다. 성인도 11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졌을 정도로 중독률이 심각한 상황이다.

향후 스마트폰 세대인 10대가 성인이 된 후에는 성인 스마트폰 중독률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학생만 중독? 여학생이 더 심각해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4.1시간을 사용하며 중독 위험군 사용자들은 5.4시간을 사용했다. 중독 고위험군의 스마트폰 이용 목적은 모바일 메신저가 27.2%로 가장 많았으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프로필 기반 서비스 15.5%, 온라인 게임 14.8%, 뉴스검색 9.8% 순이었다.

기존의 PC인터넷이나 PC게임 중독은 남자 청소년에 국한됐지만 스마트폰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중독 고위험군 사용자의 스마트폰 이용 목적 1위에 모바일 메신저, 그 다음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올라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접근성이 용이해 모바일 게임에 빠져드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위원은 지난달 열린 토론회에서 "스마트폰 중독률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높다"며 "스마트폰 때문에 최근에는 여학생들이 게임을 상당히 많이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뇌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발간한 '스마트 중독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나친 스마트미디어 기기 사용으로 인해 전두엽 기능이 손상되면 아이들 인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이의 뇌 상태를 살펴본 결과 오른쪽 뇌의 푸른색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활동이 적을수록 푸른색을 띠게 되는데, 이는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우측 전두엽 활동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주의력결핍장애(ADHD)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이들의 사회성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고등학교 교사 이모씨(28)는 "모바일 메신저로는 활발하고 수다스럽기까지 한 아이가 직접 대면하는 대화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중에 메신저를 몰래 사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

늦은 오후 커피전문점.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기 엄마들 옆으로 유모차에 앉아 있는 어린 아이. 어리광을 피우려 할 때 엄마는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쥐어준다. 신기한 듯 화면 잠금을 해제했다가 풀었다가 이것저것 눌러보는 아이는 더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

주말 저녁 음식점에 모인 두 가족. 부모들이 대화하고 있는 옆에는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TV만화를 보고 있다. 그 옆으로 얼굴만 내민 아이 둘이 뚫어져라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당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금세 얌전해진다. 어른들은 이같은 습관 형성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줄을 알면서도 당장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건넨다.

8세 아이의 부모인 황모씨(37)는 "스마트폰을 주는 것이 옳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울 때는 주위 사람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학부모는 자신이 먼저 절제해야 아이의 사용습관을 바꿀 수 있다. 이창호 연구위원은 "집 안에서는 부모 스스로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 자신은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하면서 아이에게는 잔소리를 한다"며 "놀이터를 가 봐도 예전에는 부모들이 아이 노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지만 요새는 아이는 따로 놀고 부모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희 참사랑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도 "부모들이 집에서 너무 많이 사용한다"며 "집안에 스마트폰 사용할 수 없는 금지구역이나 금지시간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태아 때부터 스마트폰 중독 관리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는 스마트폰 중독이 임산부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 동영상 시청,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태교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스마트 기기 전자파는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더해 아이가 태어난 뒤 행할 올바른 스마트폰 기기 사용 교육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위해서는 부모가 강제로 아이를 압박하기 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기기를 끌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강압적으로 사용을 자제하면 자녀의 조절능력을 키워주기 보다는 분노감을 느끼게 하거나 스마트폰을 더 갈구하게 만들 수 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과다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해성에 대해 조언하거나 관련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소장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이 나빠진다든지 스마트폰 벨이 울리는 것이 공부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아이에게 필요하지 않은 앱은 지우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아이의 스마트폰을 함께 점검하고 필요 없는 앱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면 불필요한 앱 사용을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대해서도 아이에게 조언해주고 부모 스스로도 지키는 것이 좋다. 계단이나 횡단보도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수업시간이나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멀리 해야 한다. 메시지 답장이 늦게 오더라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상대 메시지에 반드시 빠르게 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학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다.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는 부모가 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현실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이나 게임 등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띌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는 어떤지, 최근에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김 소장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또래들과 오프라인에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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