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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그냥 보내준대도 안 갈겁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3.28일 16:32
—거듭되는 출국꿈의 실패로 시작한 규모화농사, 이젠 한국로무가 부럽잖은 차철환 박송월부부

《농사가 우리집 운명을 바꾸어놓았습니다》환히 웃고있는 차철환씨 뒤로 지난해 갖춘 자가용이 보인다


봄이다. 아지랑이 피여 오르고 겨우내 잠자던 대지가 약동하면서 힘찬 기지개를 켠다.

《일일지계는 아침에 있고 일년지계는 봄에 있다》고 올해도 규모화 밭농사를 계획하는 연길시 조양천진 합성촌 룡포마을의 차철환, 박송월부부의 마음에도 올농사를 본때있게 지어볼 희망과 신심으로 차넘친다.


한국로무길이 열린후 허다한 조선족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차철환, 박송월부부도 자나깨나 한국출국꿈을 꿨다. 한국에 가면 일확천금이라도 벌수있을것 같은 유혹에 관광이다, 위장결혼이다, 친척방문이다… 1%라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출국수속이라면 가리지 않고 매달렸다. 그러나 바라는 한국출국꿈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고 급한 마음에 되려 브로커에게 기편당해 박송월씨는 4만원이나 날려 보냈다. 남편인 차철환씨도 한국공항까지 입국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비자에 문제가 생겨 공항에서 선자리로 다시 귀국조치당했다.


거듭되는 한국출국실패로 고배를 맛볼대로 맛본 차철환, 박송월부부는《우리 집은 한국과는 인연이 없나보다》생각하고 모든 욕심을 접은뒤 농사군의 본분에 맞는 농사일에 차분히 마음을 붙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농사일에 재미를 붙여 한해, 두해 농사규모를 점점 늘려나가면서 이들 부부는 현재 15헥타르가 넘는 규모화농사 농장주로 탈바꿈했다.

곧 시작될 올해 농사준비에 대비해 농기계들을 점검보수하는 차철환씨


3월 28일 오후, 기자는 곧 시작될 밭농사준비로 농기계들을 점검보수하면서 분망히 보내는 차철환씨를 만나보았다.


지금까지 이미 여러해째 대면적의 밭농사를 지어오고있는 차철환씨는 지난해에도 13헥타르의 한전밭을 양도받고 옥수수농사를 지어 15만원의 농사수입을 보았다. 지난해 가문 날씨때문에 옥수수작황이 그닥 좋지 않아서 그렇지 날씨가 잘해주었더면 농사수입이 18만원은 되였을것이라고 차철환씨는 말한다.

올해 차철환씨는 마을농민이 한국출국길에 오르면서 내놓는 밭을 또 더 양도받아 15헥타르가 넘는 밭농사를 준비하고있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모든 밭에 옥수수를 심을 타산인데 옥수수농사작황을 평년수준으로 예산해도 근 20만원의 농사수입이 예산된다고 차철환씨는 내다봤다.


차철환씨가 다년간 대면적의 밭농사를 지으면서 시종 옥수수농사만을 고집하는데는 그만의 리유가 있다. 옥수수가격이 해마다 오르고 또 옥수수농사가 기타 콩같은 한전농사에 비해 품이 적게 들고 농사작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때문이다.


지난해 13헥타르나 되는 밭을 다루면서도 차철환씨는 삯일군을 단 하루도 쓰지 않았으며 삯전 한푼 팔지 않았다.

차철환씨에 따르면 한전 옥수수농사는 주요하게 봄파종철과 가을수확철에 집중적으로 일이 몰리는데 봄파종철에도 파종기로 작업하다보니 삯군이 필요없이 사위 등 가족 몇 사람만 동원해 보름쯤이면 일을 끝낼수있다고 했다. 가을철에도 옥수수대베기와 이삭따기 등 여러가지 작업을 한꺼번에 완수할수있는 종합수확기로 직접 작업하기때문에 40일쯤이면 전부 수확이 끝난다고 했다.

차철환씨의 농사이야기를 들어보면 농사일이 너무 쉬운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어려운 농사일도 과학영농과 기계화농사를 병행하다보면 쉬워질수밖에 없다》고 차철환씨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서 대면적의 농사를 누구나 할수 없는것일가? 차철환씨가 살고있는 룡포마을에도 대부분 농민들이 농사일을 그만두고 밭을 양도한채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났다. 그들이 밭을 버리고 떠나간데는 한, 두헥타르씩 적은 면적의 농사를 지어봤자 별로 떨어지는 수입도 없고 대규모의 농사는 엄두를 못내고 또 대면적의 농사를 위한 투자를 두려워하고 꺼리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들이 농사를 어떤 규모로 짓는것이 문제로 되는것보다 부부일방중 어느 한 사람이 한국 등 해외로무를 가면 일방은 농사도 짓지 않은채 당장 외국에서 큰 돈을 벌어와 졸지에 벼락부자라도 될듯이 허황한 꿈과 환상을 하고있는것이라고 차철환씨는 지적했다.

차철환씨는《주변의 적지 않은 농민들이 이처럼 한국 등 외국로무길을 떠나긴 했지만 외국로무에서 큰 돈을 벌어 잘사는 사람은 몇사람 보지 못했다》면서《부부중 일방이 한국 등 외국로무길에 올라있어도 부부가 어느 일방도 빈둥빈둥 놀지만 말고 작은 돈벌이라도해야 가정생활도 윤택해질수 있다》고 부언했다.


차철환씨는 비록 외국로무길에 나서지 않았어도 아들에게 아빠트와 자가용도 사주었고 딸이 집살때도 적잖은 자금을 대주었다. 주위사람들은 한국에 갔다오지 않아도 차철환씨가 한국에 갔다온 사람 부럽잖게 돈도 잘 벌고 부자라고 부러워한다.

집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옥수수갱이가 지난해 지은 농사규모를 말해준다


룡포마을에는 12헥타르의 한전밭을 다루던 김동수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한국비자가 나오자 밭을 양도하고 한국로무에 나갔다. 지금도 그 친구는 전화로 차철환씨에게 한국로무의 어려움과 힘든 생활을 고백하면서 부부가 손잡고 농사짓는것이 한국에 와서 가족이 떨어져있으면서 힘겹게 살아가는것보다 낫다면서 농사짓던 과거가 좋았다고 자꾸 외우더라는것이다.


《올해 양도맡은 15헥타르의 밭에 몽땅 옥수수를 심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매근당 90전씩 하던 옥수수가격이 지금은 95전이 되였고 계속 오르는 추세이니 년말이 되면 가격이 1원을 넘길 가능성이 큽니다. 》


대충 올해 농사수입을 주먹구구해봐도 평년작황으로 예산했을때 농사비용 4만여원을 제하고도 20만원은 수입이 거뜬할것으로 전망했다. 힘들고 외로운 한국로무수입이 부럽지 않은 농사수입이다.


올해도 룡포마을에서는 적잖은 농민들이 땅을 남에게 양도하고 한국으로 떠나가고있는데 이젠 마을에 농사짓는 사람은 차철환씨네 한집뿐이다.


《남들은 모두 한국에 가는데 한국에 가고싶지 않습니까?》기자의 물음에 차철환씨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이젠 한국에 그냥 보내준대도 안 갈겁니다》하고 정색해서 말했다. 과거에는 그렇게도 한국에 나가지 못해 애를 썼지만 중국에서도 한국로무수입 못지않은 수입을 올릴수있고 가족모두 한 집안에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수있는것이 차철환, 박송월부부가 한국출국을 거저 내보내준대도 마다하는 리유이다.


《이제 한국에 간다면 돈벌이가 아니라 돈쓰러 가고 싶다》차철환 박송월부부의 진솔한 고백이다. 《로무로 떠나는 무거운 발걸음의 한국행이 아닌 유쾌한 관광의 즐거움으로 한국땅을 밟아보고싶고 갈수록 윤택해지고 여유있는 삶의 락을 누려보고싶다》고 차철환, 박송월부부는 신심가득히 웃었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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