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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과 역적의 차이, 십상시(十常侍)가 뭐길래...

[온바오] | 발행시간: 2014.12.03일 18:51



요즘 십상시((十常侍)가 난리다.

어느 인터넷 뉴스에서나 혹은 신문에서 최소한 몇 개의 면은 십상시로 시끄럽다. 도대체 십상시가 뭐길래… 여기 중국 역사에 거론된 십상시의 전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환관의 대명사, 십상시란 무엇인가?

십상시는 후한(後漢)시대의 환관들 10명을 의미한다. 십상시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중국 역사상 환관의 시초와 역할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다. 환관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있는 중성인으로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사람이다. 환관은 인간성을 억압 받았던 동정 받아야 할 사람이자, 황제 가문에 잡종 출현을 막기 위한 희생물로서 마음속에 한을 품고 있는 복수의 화신들이기도 하다.

이런 환관이 중국 역사의 주역으로 처음 화려하게 등장하였던 인물은 진시황제 시절의 조고(趙高)이다. 조고는 법률에 정통하고 힘도 강해서 진시황제의 수레와 말을 관리하여 총애를 받았다. 진시황이 죽은 이후 조고는 둘째 황자인 호해 (胡亥)를 옹립하여 황제로 만든 후 정적인 이사를 처단하고 실질적인 진(秦)나라의 황제로서 군림했는데, 호해마저 살해한 후 1인자를 노리다 결국 호해의 조카 자영에게 피살된다. 황제의 절대적 가신으로서 시작했지만 결국 황제를 해치고 본인이 주인이 되려다가 실패한 셈이다.

조고 이후 중국 역사상 환관으로서 영광을 누린 인물은 많지만 1~2명이 두각을 나타내고 권력을 누리기도 했지만, 대분분은 10명~12명의 환관이 집단적으로 당을 이루고 조정의 권력을 좌지우지 했다. 이는 후한 삼국지 시대의 십상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십상시가 득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십상시가 출현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려면 우선 당시 후한의 역사 사실을 알아봐야 한다. 후한은 광무제(光武帝)가 왕망을 제거하고 세운 나라이며, 광무제는 천하를 통일한 후 혼인 정책을 통해 공신들을 우대 보호한 가장 평화로운 덕장으로 알려진 황제이나, 광무제가 죽고 몇 대가 지나자 외척의 정치적 횡포로 인해 나라가 시끄러워졌다. 특히 한순제(서기 126년)의 양기 대장군은 무려 20여 년 간 3명의 황제를 독살하거나 맘대로 교체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과 횡포를 자행했다. 그런데 정권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 선택한 황제, 환제(147년)는 양기의 독재가 불편하고, 본인도 독살당할 것이 두려워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다.

환제는 우선 본인의 시종을 들고 있는 심복인 환관 몇 명을 통해 양기 대장군 제거 계획을 세웠으며, 환관들의 살신성인적인 노력에 의해 결국 양기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양기 대장군 및 외척은 몰락했으나, 이후 나라의 권력은 거사의 최대 공신인 환관 집단의 차지가 됐다. 물론 황제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목숨 걸고 양기를 제거하는데 공을 세운 환관들에 대한 보상은 일견 적절해 보일 수 있었는데, 문제는 환관들은 양기 대장군이 저지른 온갖 패악질을 되풀이 했고, 황제는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에 있었다.

십상시의 횡포에 대항한 세력들...

권력의 맛을 알아차린 환관들의 횡포는 자심하였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닌 십 수명이 당을 이뤄서 정부 요직을 독차지하고, 매관매직하며 그들의 친척들마저 온갖 패악질을 일삼는 등 나라의 형편이 양씨의 독재시대보다 나아진 점이 없었다.

이같은 혼란 와중에도 환관들의 횡포에 대항하여 저항한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유학자 세력인 이응(李膺)과 그를 추종하는 선비 출신들이었다. 이응은 당시 선비들이 이응의 집 문을 들어서면 “잉어가 용문에 들어갔다”라는 ‘등용문(登龍門)’의 고사성어를 만들어 냈던 인물로서 성격이 오만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했지만, 학문이 출중하며 사람됨이 강인하고 정직했기 때문에 사회적 명망이 높았다.

이응을 대표로 하는 유학자 집단은 황제에게 환관들의 폐해와 숙청을 과감하게 건의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환관 세력의 발호를 처단했으나 결국 황제의 유약함과 환관들의 체계적 저항으로 제1차, 제2차 당고의 난을 통해 수천명의 유명한 선비들이 죽거나 유배 당했다.

그리고 역사상 유명한 삼국시대의 전초전에서 외척인 하진 대장군은 십상시를 제거하려고 하였으나, 과감성 및 결단력 부족과 어리석음으로 오히려 십상시에게 도륙당하고 만다. 이후 결과는 난세 중에 십상시들의 몰락을 가져왔지만, 결국 동탁의 궁중 진입 및 낙양의 대파괴, 조조 군의 정권 찬탈 등으로 후한의 역사는 실질적인 막을 내리게 된다.

충신과 역적의 차이

역사적으로 막심한 외척의 횡포와 절해고도와 같은 황궁에서 홀로 불안에 떨고 있는 황제를 보필하고, 주도 면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외부 충신들과 사생결단의 의지로 민중의 악인 외척을 제거했던 환관들의 공로는 가히 개국공신에 버금가는 쾌거였다. 황제 주변에서 지조를 지키고 옳은 말만 상소했던 선비들은 세상에 이름을 남겼지만, 나라와 황제를 구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힘없어 보이는 환관들은 나라를 구하고 황제를 살린 충신들인 셈이다.

그런데 결국 환관들은 본인들도 패가망신했고, 황제를 망치고 한나라마저도 망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적이 됐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한 걸음 멀리서 살펴보는 사람들 중에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알면서도 막상 마약과도 같은 그 자리에만 가면 스스로 모르는 체 외면하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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