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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과 간신의 차이, 이 시대 충신은 과연 누구?

[온바오] | 발행시간: 2014.12.27일 14:59
예로부터 忠과 奸은 분명한 구분이 있었다. 하지만 '충' 과 '간'은 모두 개인적인 행위여서 겉모습에 미혹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大奸(대간)이 현명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오죽했으면 송시대(宋朝) 때 간신으로 불리는 '채경'은 재상 시절에 당시의 명인 309명을 간신으로 지목하여 전국에 비석을 세웠다가 일년 만에 철거하였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중국 역사를 근거로 충신과 간신을 논한 책 내용을 중심으로 입맛에 맞게 얘기를 꺼내볼까 한다.

간신, 어떤 사람이 간신으로 불리는가?

중국 역사상 간신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많다. 춘추전국시대부터 나열하자면 제환공을 굶어 죽게 한 '수조, 개방, 역아', 오나라와 월나라의 치열한 전쟁에서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했던 '백비', 그리고 진시황제 시절의 환관 '조고', 한나라의 '십상시, 등등 한 왕조 부침의 이면에는 간신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간신을 꼽는다면, 역시 금 나라와 내통하고 ‘악비’를 죽인 송나라 시절의 역적 '진회'를 꼽을 수 있다.

그럼 우리가 삼국지를 통해 간웅의 대명사로 알려 진 '조조'는 간신인가 충신인가? 일반적인 정서로 따지면 ‘제갈공명’은 절대적 충신으로 분류되고, 조조는 간신으로 분류 되지만 쇠락해가는 한(漢)왕조를 위해 충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간신으로 치부하는 것은 언어도단일 것이다. 그러면 어떤 유형의 인물이 간신일까? '간신론(奸臣論)'이라는 책자에 언급된 간신들의 성격 분석, 주요 수법을 보고 판단해 보도록 하자. 혹시 주변에 가장 신뢰하는 조직의 인사가 간신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은지…

간신들의 성격 및 수단을 분석해보면 아래와 같은 유형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 부귀영화를 위해 국가를 기왓장처럼 버리며, 백성을 들풀만도 못하게 여긴다.

 이권 싸움에서는 부모, 자식간이라도 양보하지 않는다. 야심이 발동하면 형제 사이라도 서로 죽인다.

 충성스럽고 선량한 사람을 배척하고 모함하여 반드시 목적을 이룬 다음에라야 그만둔다. 현명하고 유능한 인물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죽음으로 몰아 넣고서야 통쾌해 한다.

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교태를 부려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군주를 포악하게 이끌고 사악한 방법으로 사람을 해치게 한다.

 은혜와 의리를 저버리고 양심을 팔아버리며, 강을 건너고 나면 다리를 부수는 등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 신의와 약속을 저버리고, 변덕이 죽 끓듯 하며, 맹세해 놓고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 공을 탐내고 잘못을 숨기며 죄와 책임을 남에게 미룬다.

 세상을 속여 이름을 훔치며 공로는 자기 것으로 한다.

 자신과 뜻이 다르면 배척하고, 어질고 뛰어난 인물은 조정에서 내쫒는다.

 사사로이 자기 측근을 기용하고 법과 이익을 아무데나 끌어들인다.

 두 얼굴에 세 개의 칼을 품고 다니며, 음모로 귀여움을 얻으려 한다.

 겉으로는 떠 받들지만 돌아서면 등 뒤에서 화살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

 허구와 가식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여 위아래를 거리낌없이 속인다.

사실 누구나 역사에 남는 간신이 될 수는 없다. 그들의 능력은 다음과 같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 세상 돌아가는 일에 아주 밝음

 생각이 민첩하고 눈치가 빠름

 마음 씀씀이가 여간 아님

 별도로 배우지 않아도 권모술수에 뛰어남

 임기응변에 뛰어남

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주선함

 부에 과감히 도박하고 우유부단하지 않음

 감추기를 잘하며, 말을 교묘하게 잘함

사실 이 내용대로만 본다면 유능한 참모로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같은 능력을 공익보다는 사익에 활용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자, 간신 얘기는 잠시 접어 두고 그럼 충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 논해 보도록 하자.

忠臣과 良臣의 차이
중국 역사상 충신으로 명성을 떨친 인사는 많다. 하늘에 별처럼 반짝이는 많은 충신들 중에서 당시대(唐朝)의 위징(魏徵)은 충신과 양신의 두 가지 조건을 갖춘 현명한 신하다. 위징은 당태종 이세민의 정적이었던 태자 이건성의 핵심 참모로서 이세민 제거에 총력을 다했으나 실패한 후, 이세민이 핵심 참모로 받아들인 제환공의 관중 같은 인사다.

위징이 어느 날 당 태종에게 "저는 폐하께서 저를 충신으로 만들지 말고 양신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자, 당 태종이 "충신과 양신의 차이가 있단 말이오?"라고 묻자, 위징이 답하기를 "양신과 충신의 차이는 엄청 납니다. 양신은 스스로 아름다운 명성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임금도 좋은 명성을 얻게 만들기 때문에 그 영예가 대대로 전 해지지요. 그러나 충신은 군주께 심한 간언을 하여 죄를 얻어서 사형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임금도 우매한 군주라는 악명을 쓰게 되고 나라와 가정 모두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충신이 얻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공허한 명성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충신과 양신에 대한 정확한 지적이다. 그러나 양신이 되기 위해서는 사실 신하가 노력하기 보다는 현명한 군주가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貞觀의 治(貞觀, 정관 : 당나라 태종(太宗) 때의 연호)'를 이룬 명군인 당 태종마저도 가끔씩 지나친 위징의 간언에 몇 번씩 죽이고 싶었다고 하니, 하물며 일반 군주로서야 자기의 약점을 얘기하고 행동을 제약하는데 기분 좋아할 군주가 어디 있겠는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저서 <長短經(장단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람을 충신의 반열로 생각했다.

 천하의 사태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단계에서 그 존망과 득실을 사전에 파악하여 미연에 방지하고 임금으로서 초연한 영광을 누리게 하는 신하

 겸손하게 삼가면서 최선을 다하는데, 매일 훌륭한 제안을 해서 임금이 법도를 지킬 수 있게 하고, 임금에게 장기적인 안목을 갖게 해주는 신하

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끊임없이 인재를 천거하고 늘 역사의 경험과 교훈을 내세워서 임금을 격려하는 신하

 승패와 득실을 밝게 살피고, 미리 대책을 강구해서 미연에 방지하며, 나중에라도 소홀했던 점을 고치고, 화근을 끊어서 복으로 바꾸고, 위기의 상황을 안전하게 바꿔 주는 신하

 공적인 일에 충실하고 법을 지키며, 직무에 성실하고 책임을 다하며, 뇌물을 받지 않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신하

 나라가 혼란에 빠졌을 때 아첨을 하지 않고 감히 용안을 건드리면서 그 과오를 지적 할 수 있는 신하를 바람직한 충신으로 분류하였다.

그래도 핵심은 지도자다

한나라 유명한 재판관 장석지는 "지도자의 행동을 신하들이 따르는 것은 그림자가 본체를 따르는 것과, 메아리가 본성을 따르는 것보다 빠르다"고 하였으며, 논어에는 " 지도자의 행동이 올바르면 백성들은 지시하지 않아도 절로 따르고, 지도자의 행동이 그릇되면 백성들에게 강제로 지시해도 따르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거창하게 국가의 지도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작금의 "땅콩 항공"사건으로 세상의 조롱 거리가 되고 있는 대한항공 사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지도자는 남 탓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는 자신부터 반성하고, 특히 이렇게 문제가 커지기까지 주변에서 자신에게 입바른 소리 하나 할 수 없는 ‘양신’을 두지 못한 자신을 질책해야 한다.

당 태종은 입바른 소리꾼 위징이 죽고 난 후 애통해 하면서 측근의 대신들에게 "사람은 구리 거울로써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옛 것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의 이치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알 수 있다. 위징이 없으니 짐은 거울을 잃은 셈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으로 훌륭한 지도자다.

세상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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