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안방극장에 추리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방송된 '도깨비' 10회에서는 네티즌 수사대의 예상대로 이동욱(저승사자)가 전생에 공유(김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고려의 왕이었다는 사실이 진실로 드러났다. 마지막 장면, 김민재가 자라 이동욱이 된다는 설정은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이처럼 '도깨비'는 시청자들에게 추리하는 재미를 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밝혀진 것은 공유와 유인나의 정체다. 유인나가 공유의 동생이자 고려 왕비, 즉 전생에 김소현일 것이라는 추측 또한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그제서야 이동욱이 왜 유인나를 보며 눈물을 흘렸는지, 무엇 하나 허투루 설정되지 않은 장면들이 탄성 지르게 만드는 복선으로 작용했다.
또한 육성재(유덕화)가 인간이 아닐 것이라는 것, 월하노인일 가능성이 높아는 추측도 등장한 바 있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육성재가 나비, 즉 절대신의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실제로 그가 절대신일지 월하노인일지는 앞으로의 추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간신 김병철의 정체다. 간신은 이들의 전생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공유와 김소현을 죽음으로 몰아갔고, 이동욱마저 죽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도깨비가 불멸의 삶을 살게 된 것도, 이동욱이 저승사자가 된 것도 모두 이 간신 탓이다.
일단 배우 김병철은 현생에 등장하지 않는다. 김고은(지은탁)을 제외한 모든 인물의 전생과 현생이 연결돼 있는 가운데, 김병철의 환생은 과연 누구일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네티즌 수사대의 추리는 조우진(비서)에게 쏠려있다. 그러나 조우진은 악행을 저지르거나 공유를 배신할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어 큰 설득력을 얻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쯤 되면 추리 판타지 드라마인 '도깨비'다. 등장인물들을 위기에 빠뜨린 그리고 빠뜨릴 간신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뒤통수를 칠 '갓은숙' 김은숙의 이야기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선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