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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박춘봉으로 중국동포 전체 혐오는 옳지않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12.23일 09:54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SBS 라디오방송이 지난 19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을 초대해 박춘봉 관련 사건에 관해 방송했다.표창원 소장은 이날 "한국 사회가 박춘봉 사건으로 중국동포 전체를 혐오해서는 옳지않다"고 전했다.

  ▷한수진/사회자:

  온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던 수원 토막시신 사건의 범인 박춘봉이, 이틀 전 현장검증을 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구요, 경찰은 오늘, 박춘봉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와 숙제, <사건과 사람들>에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창원 소장님, 어서 오세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인육, 인신매매, 이런 말들 많았는데, 사건 초기 소장님은 우리 방송에서 아니다, 이렇게 여론이 몰아가는 건 문제다, 아주 따끔하게 지적해주셔서 화제가 됐는데요, 이 사건, 다시 정리해볼까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네, 지난 12월 4일 오후 1시 경 수원시 팔달산 산책로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시신 일부가 등산객에게 발견되었습니다. 눈에 잘 띄는 장소였고, 장기 대부분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장기매매 혹은 인육 목적이다, 대담하게 사법체계에 도전한다는 등 많은 억측과 루머가 제기되기도 했죠. 결국은 그렇지 않다는 게 확인됐죠.

  경찰은 이틀 뒤인 6일, 공개수사 체제로 전환해 시민의 제보를 요청했고요,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진척이 없던 11일, 팔달산 산책로에서 1km 남짓 떨어진 수원천 변에서 시신 일부가 담긴 비닐봉지 4개가 또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11시, 경찰이 용의자 박춘봉을 검거하게 되죠.

  ▷ 한수진/사회자:

  피해자와 피의자는 동거 관계였구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네, 지난 4월부터 7개월 간 동거하던 두 사람은 11월 초 피해자 김 씨가 짐을 싸서 언니 집으로 가면서 헤어졌는데요, 피의자 박 씨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만나 달라고 요구하다가 피해자가 응하지 않자 11월 26일, 피해자 김 씨는 다니던 공사장에 휴가를 내고 피해자가 일하는 마트로 찾아가 강제로 끌어낸 뒤 자신의 거처로 끌고 가 살해했습니다. 그리곤 이틀간 두 곳의 월세 방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했던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건 초기에 제보가 결정적 요인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어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네,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언론과 방송, 반상회 등을 통해 시민의 제보를 요청했고요,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왔는데 그 중 하나가 월세 방을 가계약한 남자가 며칠간 방을 쓴 뒤 사라진 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방을 빌려놓고 나타나지 않은 거에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그렇죠, 물론 사건 초기에 제보자에 대해 경찰이 고압적 자세를 보였다, 이런 일 때문에 제보자가 화가 많이 나기도 했었죠, 그 결정적 제보로 경찰 과학수사반이, CSI죠, 현장에 가보니 방은 깨끗하게 청소된 상태였는데, 휴지에 묻은 미세한 혈흔과 화장실 수도꼭지에 붙은 직경 1mm 의 신체조직을 발견해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피해자의 것으로 밝혀진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박춘봉의 신원이 확인되고, 경찰에 검거된 것이군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피해자 김 씨의 언니나 가족들도 김 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를 한 상태기도 했고요, 피의자 박 씨는 검거되던 날 밤 다른 여성과 모텔로 들어가다가 잠복중인 경찰관에 검거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직까지 몇 가지 의문이 남아있죠?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네, 추가범행 여부, 공범여부, 범행동기 등 의문이 남습니다. 피의자 박 씨가 3-4백 미터 떨어진 두 웰세 방 사이에 시신을 옮겨가며 훼손했다는 점, 과연 혼자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팔달산에 시신 일부를 유기할 때 50cm 깊이로 파묻은 점, 과연 혼자 할 수 있었을까?

  ▷ 한수진/사회자:

  출입국 기록을 보면 여러 해 전부터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죠?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네, 출입국기록에 따르면 박춘봉은 1992년부터 22년간 한국과 중국을 여러 차례 왕래하면서 밀입국, 불법체류, 여권위조 등이 적발되어 강제추방당한 뒤에는 다른 사람 명의의 소위 ‘위명여권’을 사용해 전혀 제지받지 않고 출입국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추가범행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세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가범행에 대한 단서는 없고요, 범행 수법이 잔혹하기는 하지만 능숙하거나 숙련된 행태는 아니라서 추가범행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범 여부는 어떻게 보세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금전 등 이익이 동반되지 않는 범죄, 평소 가까이 지내는 조력자가 없는 외톨이 박 씨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계획적이냐 우발적이냐 의견이 갈리고요, 이 부분은 형량에도 영향이 있지 않습니까?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그렇죠, 계획적 살인이냐 우발적 살인이냐 여부는 대법원 양형기준에서도 구분하고 있구요, 죄질에 있어 큰 차이가 나죠. 그래서 피의자 박 씨는 계속 죽일 마음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욱해서 밀었는데 사망했다,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여러 면에서 계획성이 보입니다.

  미리 휴가를 내고 작정해서 피해자를 찾아간 점, 그리고 국과수 부검결과 피의자 주장과 달리, 시신에서 목 졸린 흔적이 확인되었다는 점, 이틀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 훼손만을 위해 별도로 월세 방을 얻은 점 등을 고려하면, 살인의 고의와 계획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사건이 남긴 의미와 향후 과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표창원 소장/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우선, 오원춘 사건, 그리고 2000년에 발생한 안산 연쇄살인범 왕리웨이 사건, 최근에 발생한 조선족 청부살인 사건 등 중국인 혹은 조선족의 강력범죄가 계속 발생하면서 외국인 혐오증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조승희 집단살인 사건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인 추방운동이 일어나지 않았고요, 며칠 전 호주에서 발생한 이란계 이슬람 이민자의 인질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호주 사회가 이민자나 이슬람 신도들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일부 강력범죄자 때문에 전체 이민자나 외국인에 대해 반감이나 혐오, 경계심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지원문제와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남겼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전 국민을 충격과 불안에 빠트렸던 수원 토막시신 사건, 우리에게 남긴 과제도 많습니다. 또 다른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당국의 노력을 촉구합니다. 어린이와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표창원의 사건과 사람들>이었습니다. 표 소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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