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시티)를 향한 홈팬의 인종차별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FC포르투가 결국 벌금을 물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2월 열렸던 맨체스터시티와 FC포르투의 경기에서 포르투 홈팬이 발로텔리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구단 측이 벌금 2만유로(약 3000만원)를 내라고 5일(한국시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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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이사회는 지난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발로텔리는 지난 2월17일 포르투갈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2011~2012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포르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32분 세르히오 아구에로(24)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순간 포르투 홈팬들로부터 흑인을 비하하는 원숭이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해왔다.
맨시티의 또 다른 흑인 선수인 야야 투레(29) 역시 원숭이 울음소리를 듣고 구단 측에 보고했으며 하프타임 때도 같은 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맨시티 구단은 경기가 끝난 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UEFA측에 항의했다.
반면 포르투 구단은 이번 징계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비토르 페레이라(44) 포르투 감독은 "그 날 현장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포르투 팬들은 '헐크, 헐크, 헐크'라며 우리 팀의 스타플레이어(헐크·26·브라질)를 응원했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포르투 구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구단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인종차별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켜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경기장에서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포르투 구단은 이번 징계에 대해 오는 8일까지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