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나라의 막장 정치인들. 베로나시 의원이 인종차별을 항의한 마리오 발로텔리(브레시아)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이딸리아 ‘ANSA’는 6일(한국시간) “베로나시 의원들은 인종차별 혐의를 제기한 발로텔리를 도시를 모욕했다는 리유로 고소했다.”라고
보도했다.
발로텔리는 지난 4일 이딸리아 베로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9-2020 세리에A 10라운드 베로나 원정경기중 후반 10분
갑작스레 공을 관중석으로 차며 분노했다.
공을 걷어찬 발로텔리는 자신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낸 베로나 울트라스를 향해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심판이 직접 나서 ‘인종차별’이 이어질 경우 경기가 중단될 수 있다는 방송이 나오고 나서야 베로나 울트라스들은 이 행위를
멈췄다.
발로텔리는 0대2로 뒤진 후반 40분 만회꼴을 터뜨렸으나 팀은 1대2로 패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창피한 줄 알아라.
자식과 안해, 부모, 친척, 친구, 지인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짜 나쁜 놈은 때리고도 떳떳하달가. 베로나시 차원에서 발로텔리에게 적반하장격으로 항의하며 론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ANSA는 “베로나시 의원 4명은 발로텔리를 향한 인종차별이 없었으며 그를 고소했다.”라며 “그들은 관중도 브레시아 벤치도 기자들도 아무도
야유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발로텔리를 고소한 시의원들은 “이는 우리 시를 모독하는 일부 정치세력과 좌파, 경기장에는 없었지만 우리를 모독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일부
언론에 소행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페데리코 스보아라나 베로나 시장과 다른 공직자들은 발로텔리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과 도시를 부당하게 모독하는 모든 사람들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덧붙였다.
스보아라나 베로나 시장 역시 인종차별 론난에 대해 베로나시에 대한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원숭이 울음소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과 달리 당시 중계 화면에서 베로나 서포터스들이 발로텔리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고 인종 차별 구호를 웨치는 것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잡힌 상태다.
이딸리아의 빈센초 스파다포라 스포츠부 장관은 “베로나구단과 스바아라 시장은 직접 인종차별을 중단시켜야 한다. 당장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나도 확인했다.”라고 경고한 상태다.
한편 고소를 시전한 시와 달리 헬라스 베로나 구단은 “발로텔리는 절대 진짜 이딸리아인이 될 수 없다.”며 야유를 주도한 울트라스 회장 루카
카스텔리니를 2030년까지 출입 금지시키며 사건 해결에 나섰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