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초고속 성장시대'를 이끈 주역이면서도 오늘날 중국사회의 빈곤계층으로 남아있는 농민공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노동절인 1일 밤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에서 국가통계국의 '2014년 전국 농민공 모니터링 조사'를 인용, 전국 2억 7천300만 명의 농민공 중 50세 이상이 17%(4천600만 명)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40대 농민공도 전체의 26%(7천만 명)에 달해 40대 이상의 농민공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1억 2천여만 명으로 집계됐다.
50세 이상의 농민공 비율은 2009년 12.2%(2천803만 명), 2012년 15.1%(3천969만 명), 2013년 15.2%(4천만 명)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제도권 교육이 확대되면서 40세 이하의 농민공 비율은 지속적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CCTV는 고령의 농민공이 여전히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더욱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고 마땅한 노후대책도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농민공의 고된 삶
아들과 함께 상하이(上海)에서 일하는 농민공 왕스하오(王思浩)는 이미 50세가 넘었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어 여전히 벽돌, 시멘트를 나르는 노동을 하고 있다.
CCTV는 "건설 노동현장을 채우는 농민공은 왕 씨같은 50세 이상의 고령 농민공"이라며 "이들은 (노동현장에서) 쫓겨날까봐 가짜 신분증을 만들거나 이발소에서 염색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계약서 하나 쓰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 중 다쳐도 치료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들은 고정된 직장이 없고 스스로 노후 등을 대비한 보험료 납부 등에 소극적이다보니 사실상 양로보험 등 각종 사회제도에서 소외돼 있는 상황이다.
CCTV는 "농민공의 양로보험, 사회보장 문제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