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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점추적]연변의 사그러져가는 일본어교육열, 《새봄》은 언제 올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5.08일 16:34
-33년간 일본어강의를 한 석매교원의 고뇌-일본어교육 이대로 사라지는가?

○연길시13중 석매교원: 연변주 수백명 일본어교원 류실,

○연길시 조선족중학교들 일본어교원 10명안팎

○영어 배운 조선족학생들 대학입시, 취직시 타민족에 우세 없다

○남들이 손놓은 지금이 일본학습의 최적의 시기이다



지난 4월말, 연길시공원소학교에서 개최된 연변주조선족학교교장강습교류회의에서는 한차례 특수한 공개수업이 있었다.

연변주중학교일본어학과선줄군(带头人), 주급일본어골간교원인 연길시13중의 석매교원(54세)의 공개수업에 이어 그의 지난 33년의 일본어교육생애를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되였던것이다.

《하지메마시떼(はじめまして, 初次见面)》를 주제로 한 이날 공개수업에는 13중 1학년 학생들의 조선어, 한어, 영어, 일어 등 4가지 언어로 된 자기소개로 시작되였다. 석매교원이 PPT제작과 음악을 도입하여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재치 넘치고 능수능란한 일본어수준은 회의에 참석한 연변주 교육부문 책임자와 조선족학교 교장 등 100여명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석매교원이 연길시13중의 제자들을 이끌고 진행한 공개수업의 한 장면.

그 원인을 알아보니 연길시내 다른 조선족중학교들에서는 일본어를 매주 1시간씩 수업하는데 비해 13중에서는 김철교장의 주도하에 일본어를 《특색과목》으로 선정하고 매주 2시간씩 가르치고있었다.

70, 80년대에 출생한 조선족중 대부분이 일본어교육을 최소 6년(초, 고중)씩 받으면서 어느 정도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2003년부터 완전히 영어쪽에 치우치면서 지난 80, 90년대 조선족학교를 풍미했던 일본어교육의 열기는 식어서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있다. 하지만 조선족학생들은 대학입시나 대졸후 취직시 영어수준면에서 타민족에 비해 우세가 별로 없다고 회의에 참가한 한 교육관계자는 말했다.



모든 아이들의 창발성과 적극성을 동원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석매교원.

일본어교육의 《전성기》라 불리는 90년대 중반까지 연길시5중에서 근무한 석매교원의 회억에 따르면 당시 연길시의 대부분 조선족중학교는 학년마다 학급수가 10개좌우, 그중 일본어를 제1외국어로 택한 학급은 7, 8개 정도로 영어에 비해 절대적인 우세였고 농촌학교는 영어학급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였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교육 주관부문에서 세계언어인 영어교육에 중시를 돌리면서 연변주 일본어교육열이 급속히 랭각되기 시작했다. 조선족중학교의 젊은 일본어교원들은 국내 연해지역의 일본기업 혹은 일본에 대거 진출하면서 일본어 교원대오는 《로령화사회》에 진입, 연길시13중의 경우 현재 재직중인 3명의 일본어교원이 전부 50세 이상이고 연길시의 다른 학교들도 50대가 위주, 인수는 10명안팎이다.



공개수업이 끝난후 연길시13중 김철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는 석매교원(오른쪽 두번째).

일본어전업 대졸생들도 연해지역의 일본기업 진출을 우선 택하다보니 몇년후 현재의 50대 교원들이 퇴직하면 일본어교육의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며 석매교원은 일본어교육열이 사그러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세의 흐름을 개인의 힘으로 막을수 없어서 막무가내를 표했다.

현재 13중의 경우, 1-2학년만 일본어를 가르치고있는데 한개 학년에 6개 학급, 매개 학급의 학생수는 30명미만이다. 학급수와 학생수가 90년대 중반에 비해 각각 절반씩 줄어들었다. 일본어교원 2명과 생물과목을 가르치던 교원 한명이 2개 학년, 12개 학급의 일본어교수를 책임지고있다.

다년간 국내의 일본어학술교류회의에 여러번 참가한 석매교원은 대련과 상해, 강소, 절강 등 일본과 경제교류가 활발한 연해지역에서는 일본어열기가 지금도 아주 높은데 비해 우리 민족에게는 일본어가 서점의 소어종책장에서나 접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락관적이지 못한 일본어교육의 미래를 한탄한다.

2002년 장춘에서 개최된 《중국교육학회 외국어교학전업위원회 제2기 일본어 학술년회》에서 석매교원의 론문발표가 끝난후 국가 해당부문 책임자가 그의 손을 잡고 《조선족들이 절대적우세가 있는 일본어를 없애면 절대 안된다》며 안타까워하던 일을 회억하는 석매교원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있었다.



20여년전의 제자가 자기소개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석매교원.

공개수업 당일, 꽃다발을 들고 축하차 달려와서 류창한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20, 30년전의 제자들을 바라보며 석매교원이 한 《1994년에 연길시5중에서 내가 전 주 일본어공개수업을 할때 전 주 300여명의 일본어교원이 참가했었다. 그때의 성황이 언제면 재현될수 있을가?》는 말이 듣는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석매교원은 《지금 일본 아베정부의 그릇된 력사인식으로 인해 중일 두나라의 사이에는 장애물이 놓여져있지만 일정한 경제문화교류와 합작은 그냥 이어져있고 또 장원한 견지에서 보면 중일관계의 정상화도 필연적으로 회복될것이라며 남들이 다 손놓고 포기하고있는 지금이 일본어를 배울 최적의 시기가 아니겠냐?》며 청소년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일본어를 계속해 배울것을 권장했다.

평범한 일본어교육 제1선에서 30여년동안 연변주 일본어교육의 성과 쇠의 전반 과정을 지켜봐오면서, 1000여명의 제자들을 배양한 성취감, 행복감과 더불어 위축돼가는 일본어교육 현황에 유감도 많은 석매교원, 그는 오늘도 일본어교육에 꽃피는 《새봄》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여열을 불태우고있다.



아이들의 자주학습능력을 배양하는데 모를 박고있는 석매교원.



지난 33년의 일본어교육 생애를 되돌아보는 석매교원.



회의참가자들은 석매교원의 재치넘치는 공개수업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편집/기자: [ 유경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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