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남현
한국은 우리들과 많이 가까와졌습니다. 우리 민족의 거의 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농경문화권을 벗어나면서 삶의 터전이 서서히 서울과 그 테두리로 옮겨지고있습니다. 그속에는 우리들의 한이 있고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속에서 많은것을 얻었고 삶이 더 풍요로와지며 현대 도시권의 서민으로서의 새 생활을 운영하고있습니다.
우리는 그속에서 또 많은것을 잃어가고있는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우리들의 근본과 뿌리 같은 지켜야 할 더없이 보귀한것들을 잃었습니다. 우리들의 근본과 뿌리가 흔들리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소설이 민족의 삶의 현장을 떠난다면 모래성처럼 생명력이 없을것이고 별찌처럼 순간순간으로 살아질것입니다. 우리들은 무엇을 잃었을가? 우리들은 무엇을 되찾아야 할가?
서울의 골목골목 한국의 곳곳에 일떠서는 고층아빠트와 공업단지, 상가 그속에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 그대로입니다. 20년동안 우리 나라는 천지개벽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민족도 삶의 태도와 자세가 그만큼 시대와 함께 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0년, 20년후의 우리 후대의 삶은 어떠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문학이 많이 소외되고 창작의 벅찬 로고에 반해 그 어설픈 대가로서 문학을 버리지 못하는것도 슬픈 일이고 우스운 일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말 소설을 보는 사람이 있는것은 얼마나 행운스럽고 고마운 일입니까?!
글을 쓰려면 생활이 있어야 하고 그 생활속에서만이 글감을 찾을수가 있습니다만 이제는 우리들의 고향땅에 덩그렇게 남은 빈집들뿐, 저녁이면 등불이 깜박이는 집안에는 늙은이와 애들뿐 큰 동네에 남은 몇명의 청장년들뿐입니다. 생활이 없어서 글을 쓸수가 없고 보는 사람이 적어서 글쓰는 동력이 없으며 애를 쓰고 밤을 새우면서 소설을 써보아야 그에 따르는 보수는 우스울 정도의 원고비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문학을 위해 힘있게 부추겨주는 통화청산그룹의 리청산리사장님이 진정 고맙고 우러러보입니다. 미숙한 글을 긍정해주신 평심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가물에 콩나듯이나마 량심껏 글을 쓸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유경봉기자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