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던 중국교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내와 함께 우리나라에 신혼여행을 왔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승강기에서 나옵니다.
임신한 젊은 여인도 함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신혼여행을 온 중국교포 41살 유 모 씨 부부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 수사관들이 유 씨를 수갑 채워 데려갑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알고 보니 유 씨는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는 책임자였습니다.
중국에서 검찰과 국세청을 사칭해 국내로 무작위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샜다며 돈을 보내면 보관해주겠다고 속인 겁니다.
[피해자]
"집에 있는데 검찰청이라고 전화가 와서 제 이름으로 대포 통장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피해가 안 가게 보호를 해야 한다고…."
이에 피해자들이 돈을 보내오면 국내에 있던 인출 담당자에게 연락해 돈을 빼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13년 12월부터 다섯 달 동안 유 씨 등이 가로챈 돈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앞서 붙잡았던 인출 담당자를 통해 유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지난 5월 우리나라에 신혼여행 온 유 씨를 붙잡았습니다.
[정 백 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 1팀장]
"이번 사건은 그동안 점조직 형태로 운영돼서 검거가 어려웠던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임자를 붙잡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경찰은 유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유 씨에게 통장을 넘긴 33살 유 모 씨 등 4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