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록보관소 350여장 공개]
이스트윙 지하 비상작전센터, 테러 직후 긴박했던 상황 담겨
미국 본토가 처음으로 공격당한 2001년 9·11 테러 직후 당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긴박한 모습이 찍힌 사진들이 24일 처음 공개됐다.
미 국립기록보관소가 이날 공개한 사진 350여장 중 대부분은 14년 전 9월 11일 미 백악관 이스트윙 지하에 위치한 '대통령비상작전센터(PEOC)'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시설은 2차대전 중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이 핵 공격에 대비해 만든 '지하 벙커'다.
대통령과 참모진의 굳은 표정 - 2001년 9·11 테러 당일 조지 W 부시(가운데) 당시 미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대책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참관 도중 테러 소식을 접한 부시 대통령은 추가 테러 우려에 약 10시간 만인 오후 7시쯤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미국 국립기록보관소
테러 당일 오전 8시 46분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하자마자 워싱턴 DC에 있던 딕 체니 당시 미 부통령은 대통령 비밀경호대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해당 시설로 이동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하다 테러 소식을 접한 부시 대통령은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약 10시간 만인 오후 7시 백악관으로 귀임했다.
대통령이 없는 10시간 동안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핵심 참모진과 당시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 부통령 부인 린 체니 여사 등은 해당 시설에서 텔레비전으로 현장 상황을 지켜보는 한편, 대책을 논의했다.
퍼스트레이디도 벙커에 - 로라 부시(왼쪽) 당시 미 대통령 영부인과 린 체니(오른쪽) 당시 미 부통령 부인이 굳은 표정으로 지하 벙커 벽에 기댄 채 테러 현장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 모습들은 당시 부통령 전속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이번 사진들은 다큐멘터리 감독 콜레트 네이루즈 하나가 당시 사진을 공개해달라고 정보 공개 청구를 하면서 이뤄졌다.
[양모듬 기자 modyssey@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