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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금속활자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논쟁…'증도가자' 진실은?

[기타] | 발행시간: 2015.11.01일 09:00

세계 최초 금속활자 논란을 빚고 있는 '증도가자' 주장 활자. /사진제공=뉴스1

'증도가자'(證道歌字)는 과연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일까, 아니면 가짜일까. 2010년 시작된 논란이 최근 다시 뜨거워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대립각을 보이며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7개를 조사한 결과 진품이 아닌 가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활자를 둘러싼 밀도가 다른 물질의 단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국과수의 조사에 대해 "가짜라고 보도된 국과수 조사대상인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아니었다"며 "조사 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증도가자)로 확대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반박하면서 증도가자 논란은 증폭됐다.

◇ 증도가자,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빠른 금속활자?

증도가자란 중국 불교인 선종(禪宗) 고승 당나라 영가 현각스님이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한, 고전인 ‘증도가(證道歌)’를 새긴 금속 활자체를 의미한다.

고려 말, 조선 초기의 문인 최이가 증도가의 해설서 끝 부분에 ‘전래가 끊겼으니 각공을 모아 주자본을 바탕으로 다시 판각해 길이 전하게 한다. 때는 기해년(1239년) 9월 상순’이라고 적으면서 증도가자의 존재가 전해졌다.

증도가자의 실물이 드러난다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가 존재했음이 확인되는 상황이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1455년)에 비해서는 216년 이상 앞선다. 그러나 실물은 공개된 적이 없었다.

그러던 2010년 9월,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사립미술관인 서울 다보성고미술전시관(관장 김종춘)이 증도가자 12점을 확인했다는 주장과 함께 실물을 공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남 교수와 김 관장은 이 활자가 식민지 시대 개성에서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국내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증도가자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했으나, 2011년 10월 문화재위원회에서 신청이 부결되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올 2월 국립문화재연구소 의뢰를 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된 109개의 증도가자를 분석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는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며 전세는 역전됐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증도가자 14점에서 채취한 먹의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먹들이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전문가 32명이 분석에 참여해 109개 활자 중 62점이 증도가자, 나머지 47점은 고려시대 주조 활자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0년 9월, 증도가자를 소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물을 공개한 서울 다보성고미술전시관(관장 김종춘). 남권희 경북대 교수와 김 관장은 이 활자가 식민지시대 개성에서 일본으로 유출됐다 국내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다보성고미술전시관

◇ 곳곳에 흩어진 중도가자? "대조 데이터 없는 한계"

진품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과수 강원도 원주 본원 관계자는 "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 등 활자 7개를 3D 금속 컴퓨터단층촬영(CT)한 결과 인위적 조작의 흔적을 발견해 위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일부 활자 뒷면에서는 덧댄 흔적이 발견됐으며 깨진 활자를 분석한 결과 내·외부의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금속활자는 안팎을 따로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국과수에서 수사한 증도가자는 지정 신청된 활자들이 아니라고 밝혔다. 즉, 2011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이 이뤄져 그간 논란이 된 활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유한 1점과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이 소유한 101점이 전부라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도 "대조할 만한 데이터를 갖춰야 하는데 증도가자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과수가 고려 후기로 추정되는 금속활자에 적용할 만한 CT 방식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국과수 조사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유진 기자 yoojin@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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