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과학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사진 140억장 지키려는 싸이월드의 마지막 보루

[기타] | 발행시간: 2016.02.05일 15:04

사진 140억장 지키려는 싸이월드의 마지막 보루 <사진=김동운 싸이월드 대표/ 싸이월드 제공>

지난해 대기업에서 분사한 싸이월드의 사무실은 빈자리가 반 이상이었다. 주인을 잃은 컴퓨터 모니터들은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선반 위에 나란히 올려져있었다. 사세가 기울면서 직원의 절반이 떠난 탓이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48)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싸이월드의 ‘주주’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는 계정 3000만개의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라며 “140억장의 사진을 삭제하는 건 온 국민의 추억을 지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1999년에 시작한 싸이월드는 전성기에 하루 이용자가 700만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대기업에 인수된 이후 사업을 확장하며 몸집을 키우자 빠르게 변화하는 SNS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다. 현재는 개인 앨범 서비스 모인 140억장의 사진과 싸이월드를 아끼는 직원들만이 유일한 자원으로 남았다.

“싸이월드의 현재 이용자는 일 15만~17만 수준입니다. 그래도 사진의 가치를 인정하는, 싸이월드를 아끼는 이용자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사진을 백업하는 방법을 묻는 이용자도 있었지만 회사 마케팅 전략을 짜서 보낸 대학생 학회도 있었어요.“

그러나 싸이월드는 지난해에도 3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김 대표는 선택한 마지막 보루는 크라우드펀딩이다. 그는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면 또 다른 기회를 받은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주당 2000원에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2000원으로 싸이월드의 주식 1주를 구입해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주는 회사의 ‘주인’으로서, 사업과 경영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사진 140억장 지키려는 싸이월드의 마지막 보루 <사진=싸이월드 크라우드 펀딩 현황/ Wadiz 홈페이지 캡처>

싸이월드는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5억원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이달 말까지 펀딩을 진행한다 5일 현재까지 126명이 약 3062만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주주들은 ‘클럽’의 형태로 묶어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비스와 회사의 대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투입한다. 김 대표는 ”보유한 사진 데이터를 활용해 앨범 제작 사업을 기획했다“며 ”PDF나 단행본 형태의 앨범을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에 저장된 개인의 사진과 댓글을 한 데 엮어 E-book이나 단행본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DF 형태 기준으로 1000장을 묶는 가격은 4000원 정도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문을 받는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는 폐쇄형 SNS로 고유의 가치를 갖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추억을 꼭 지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용자들의 사진 데이터를 지우고 싶지 않다“며 ”이용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끝까지 변화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김수민 인턴기자]

매일경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0%
10대 0%
20대 0%
30대 40%
40대 10%
50대 10%
60대 0%
70대 0%
여성 40%
10대 0%
20대 10%
30대 3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트로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최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속사 대표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에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지시한 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사실은 유부남, 자녀도 2명" 손태진, '불타는 트롯맨' 의혹에 솔직 고백

"사실은 유부남, 자녀도 2명" 손태진, '불타는 트롯맨' 의혹에 솔직 고백

사진=나남뉴스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이 소문으로 떠돌던 유부남 의혹에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오는 17일 방송하는 MBN '전현무계획'에서는 전라도 로컬 맛집 검증에 나선 전현무, 곽튜브, 손태진이 등장한다. 손맛으로 유명한 전라도 제철 맛집은 광주, 나

"시부모님 백화점 오너" 김정은, '♥연봉 10억 남편' 직업 공개 깜짝

"시부모님 백화점 오너" 김정은, '♥연봉 10억 남편' 직업 공개 깜짝

사진=나남뉴스 배우 김정은이 연봉 10억원을 받는 자산가 남편의 직업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지난 15일 이경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배우 김정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토크 시간을 가졌다. 평소 홍콩에 머무른다고 알려진 김정은에게 이경규는 "

"돈 필요 없어요" 김호중 팬카페, 뺑소니 논란 속 기부했다 '퇴짜 당해'

"돈 필요 없어요" 김호중 팬카페, 뺑소니 논란 속 기부했다 '퇴짜 당해'

사진=나남뉴스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팬클럽의 기부금이 전액 반환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16일 김호중의 팬클럽 '아리스'는 학대 피해를 당한 아동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비영리단체 희망조약돌에 기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