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어떻게 들으시죠. 아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어폰을 사용하나요. 혹시 고무패킹이 달린 ‘커널형 이어폰’이 아닌가요. 만일 커널형이라면 귀 건강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커널형은 고무패킹이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내가 듣고 싶은 음악만 또렷하게 듣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귀에 더 부담을 줍니다. 같은 음량이라도 일반형(오픈형)보다 7~8dB은 크게 들리기 때문이죠. 고막 안팎에 압력 차이를 만들어 고막 손상 가능성을 높입니다. 위생에도 비교적 좋지 않습니다.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기 때문이죠. 충분히 소독하지 않으면 세균성·진균성 외이도염을 유발합니다.
그렇다면 일반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안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귀에 전달되는 방식보다 소리의 강도와 지속시간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변 소음이 심하다고 볼륨을 더 올려버리면 똑같아지는 거죠. 귀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소음입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음량은 60~100dB입니다. 옆 사람의 음악소리가 이어폰 너머로 들린다면 120dB이 넘는 수준입니다.
일반 대화 음량이 60dB, 전화벨 소리가 70dB, 공연장이나 나이트클럽이 90~100dB인 걸 감안하면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소리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죠. 100dB 이상의 소음이 1~2시간 이상 지속하면 청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죠.
커널형이든 일반형이든 가장 중요한 건 적정 음량입니다. 적정 음량은 어떻게 확인할까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60·60 법칙’을 살펴봅시다. WHO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 하루 60분 이하로 이어폰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15~16단계로 구분된 음량 조절에서 9~10을 넘어가면 문제가 생기는 셈입니다. 여기에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음량을 한 칸 더 줄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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