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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이세돌…구글은 이미 승리했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3.09일 11:26
'상금 10억원'으로 전세계에 인공지능 홍보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킬 인공지능 대잔치가 서울에서 열린다. 구글이 공들여 개발한 알파고가 바둑 강자인 이세돌 9단과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경기 시작은 9일 오후 1시. 장소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이다.

이번 대국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멋진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구글 입장에선 공들여 개발해 온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하이파이브 하는 이세돌 9단 (사진=지디넷코리아)


■ 비공개 스파링 끝낸 구글, 10억원으로 초대형 이벤트

알파고는 이미 지난 해 10월 한 차례 깜짝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유럽 챔피언인 판 후이 2단과 대국에서 5대0으로 완승한 것.

하지만 당시 대국과 오늘 이벤트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일단 판 후이 2단은 누구나 인정하는 프로바둑 강자로 보긴 힘들다. 굳이 비유하자면 ‘스파링 파트너’ 성격이 강했다.

더 큰 차이는 대국 방식이다.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된다.

구글 입장에선 전 세계인을 상대로 5시간 동안 인공지능 기술을 프레젠테이션하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것도 무려 다섯 차례나.



구글 알파고와 판후이 2단이 대국을 하는 장면. 알파고가 수를 놓으면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이 대신 바둑판에 놔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대국을 앞두고 많은 언론들은 인간과 기계 간의 바둑 승부의 향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구글 입장에서도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대국에서 ‘바둑 최고수’를 꺾는다면 더 말할 나위없이 큰 성과다.

하지만 지더라도 구글은 엄청난 것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인간처럼 사고하는’ 머신러닝 기술의 진수를 선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구글이 바둑에 공을 들이는 진짜 목표와도 관련이 있다. 구글에게 중요한 건 바둑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머신러닝을 완성하는 것이다. 바둑은 그 과정에서 정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일 따름이다.

구글 번역기를 비롯한 수 많은 기술의 기반이 되는 머신러닝은 심층신경망(DNN)을 바탕으로 한다. DNN은 인간 두뇌 안에 있는 신경망과 유사한 구성으로 돼 있는 일종의 인공지능망이다.

■ "이기든 지든 승자는 구글"

많은 전문가들은 “바둑은 바둑판 위의 패턴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DNN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둑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단순히 컴퓨팅 파워에만 달려 있는 건 아니다. 여기엔 또 다른 중요한 알고리즘이 활용된다.

알파고가 구현하고 있는 추리 능력이다. 구글 측이 판후이 2단을 이긴 직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것처럼 ‘몬테카를로’ 트리 검색을 비롯한 방법을 통해 사람처럼 추리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번 대결은 이렇게 축적한 기술력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무대인 셈이다.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다는 ‘경우의 수’ 중에서 최적의 수를 선택하는 능력. 구글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바로 이 능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번 이벤트의 진정한 승자는 구글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구글 알파고 프로그램의 훈련 개념도.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거친 뒤 가치망 훈련을 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사진=사이언스/ 구글)

잘 아는 것처럼 바둑은 인공지능 연구의 종합판이다. 경우의 수가 무한대인 바둑 경기를 이기기 위해선 계산만 하는 것으론 부족하기 때문이다. 승부를 벌이기 위해선 인간의 통찰력과 직관까지 익혀야만 한다.

그 다음 단계는 뭘까? 이미지를 구분하고 말을 하거나 통역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의 말까지 배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현재 구글 번역기는 일종의 빅데이터 분석이다.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번역 결과를 내놓는 게 구글 번역기의 기본 개념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간 번역보다 영한 번역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살펴보면 이런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다. 구글 번역기가 영불번역보다 영한번역 능력이 떨어지는 건 어순이 달라서가 아니라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이런 기술 수준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이번 이벤트에서 승부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

김익현 기자(sini@zdnet.co.kr)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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