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룡제8회장백산진달래국제문화관광축제》가 막을 내린지 여러날 되지만 요즘 나는 온몸이 짓밟힌듯한 느낌이 자꾸 들어 마음이 괴롭기만 하다.
진달래는 철따라 피여나고 잎사귀 먼저 꽃이 만발하면서 “천지꽃”이라 불리운다. 더우기 사람들에게 봄을 하사하여 향기를 뿜어주면서 “축제”로 재탄생하여 수만명 관광객들의 총애를 받는다. 그러나 필자는 진달래축제가 진달래의 “추모제”처럼 생각되여 착잡한 마음을 금할수 없다.
명실에 맞는 “진달래촌”이 되라고 사람들은 산등성이와 바위 틈사이에서 곱게 자라는 진달래를 뿌리채 파다가 마을 주변을 장식하고 집 뜨락에 화원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가련하게도 옮겨심은 꽃나무들이 체격이 츨츨한 놈 별로 없고 “땅딸보” 아니면 앙상하게 여윈 “말라꽹이”들이 많다. 피여난 꽃들도 그 색상이 진붉은 진달래라 하기 어렵다.
축제 개막식날, 진달래촌 마을옆에 만들어 놓은 인공진달래밭에는 꽃나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비였고 서산언덕 진달래동산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죽어나는것이 꽃나무였다. 이날 관광객이 3만명이였다 하니 적어도 수천명의 발길이 진달래동산을 다녀갔을것이다. 진달래동산에서 밟히고 꺽이우고 수난을 받았으니 이날 실로 진달래 수난일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이날은 정말로 행실이 눈꼴시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하필이면 진달래나무숲속에 들어가 꽃나무를 붙잡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 “살진 돼지가 먼저 잡힌다”더니 키가 좀 크고 꽃송이가 많은 진달래꽃나무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매달려있었다. 구두발에 짓밟히고 대를 꺽이운 천지꽃들이 너무 큰 상처를 입는다.
축제에서 된장이며 김치를 많이 팔아 우리 민족의 만들어 파는 문화는 홍보되고 장사군들의 허리춤은 불어날지 몰라도 팔지도 못하고 돈주고 살수도 없는 자연의 “천지꽃”은 얼마나 훼손되는건지?
꺽었는지? 꺽이운것을 주었는지? 진달래 묶음을 안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고 또 어떤 사람은 “약이요, 돈이요”하면서 진달래꽃송이를 정신없이 뜯어내고있었다.
필자는 이런 행위를 “득소실다 (得小失大)”라고 외치고싶다. 그 손실을 수량으로 집계할수 없고 가치로 계산할수 없는것이다. 외국에서 온듯해보이는 어떤 유람객은 꽃밭을 밟으며 사진찍는 정경을 보면서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것이였다. 진달래국제문화관광절이라 하였는데 우리는 어떤 진달래문화모습을 선보이는것인지?
행사날 경찰이며 보안일군이며 봉사일군들이 그토록 많았지만 행사질서와 사람안전에만 신경썼지 “진달래”를 “보배”처럼 생각하고 지키는 사람은 못보았고 꽃 보호대책은 전혀 찾아보기 어려운 축제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자연이 파괴되고 자원이 훼멸되는, 인간과 꽃이 대립되는 행사는 멋적어보인다. 전자상거래가 아무리 활발히 진행되고 행사의 매상고가 놀랍게 불룩해졌다 해도 자연이 선사한 진달래꽃문화는 천금, 만금을 주고도 살수없는 보배가 아닌가?
아마 새해에 또 축제를 할려면 촌민들과 일군들이 동원되여 진달래를 파다가 파괴된 마을 뜨락들에 다시 심어야 할것이 아닌가?
이렇게 내려가다가는 서성진의 진달래촌이 머지않아 빛과 색갈을 잃게 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연이 선물한 유수천 룡산바위와 왕청 만천성 룡귀도의 진달래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진달래자원을 잘 보호하고 꽃향기 풍기는 참신한 문화도 잘 홍보할수있는 “축제”를 우리는 바라고있다. 즉 진달래문화축제라면 우선 진달래부터 사랑하고 보호하는 문화의식을 전파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되여야 한다는 견해다. 진달래동산에는 철조망이 필요하다. 연변주화인 진달래를 아끼고 사랑하자!
/박철원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