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 박장효 기자] 중국에서도 개인 라이브 방송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잉커(映客, Ingkee), 더우위(斗鱼, Douyu) 등 개인 온라인 라이브 방송 애플리케이션이 중국 젊은층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끌면서 중국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개인 방송 서비스로 방송진행자(BJ)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고 사이버머니를 주고받는다. 사이버머니는 현금으로 교환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Afreeca) TV가 대표적인 개인 온라인 라이브 방송 서비스이다.
더우위의 경우 중국 최대 온라인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다. 60만명의 회원이 최소 한차례 이상 방송했으며 매달 사용자는 1억2천만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텐센트(腾讯) 등 IT 기업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잉커의 경우에는 최근 다운로드 수가 5천만건을 넘어 애플 중국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BJ 방송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적지 않은 수입을 벌기 때문이다. 잉커에서는 1위안(180원)으로 사이버머니 10개 동전과 교환할 수 있다. 동전 1개는 꽃, 5개는 가방을 선물할 수 있으며 심지어 1만3천140개면 유람선 한척을 선물할 수도 있다. 이같은 선물은 방송제작자와 플랫폼이 일정 비중으로 나뉘어 받는다.
실례로 선전의 22세 대학생 BJ 구후이민(辜慧敏) 씨는 지난 몇달간 잉커에서 하루 2~3시간씩 라이브 방송을 하며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거나 노래를 하는데 한달 평균 수입이 2만위안(360만원)에 달한다. 일부 애청자는 그녀에게 사이버머니로 유람선, 비행기, 스포츠카 등을 선물하며 애정공세를 펼치기까지 한다. 구 씨는 "라이브 방송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시간에 큰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드라마, 광고 관계자로부터도 제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선정적이고 음란한 콘텐츠도 점차 늘어나면서 관련 부문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문화부는 지난 몇개월간 온라인에서 방영되는 음란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해 잉커, 더우위 등 50개 넘는 플랫폼에 대해 경고 및 벌금 처분을 내렸다. 잉커는 이에 따라 기존의 150명이던 운영요원에 추가로 500명의 방송 감독관리 요원을 고용했으며 더우위 역시 방송 콘텐츠 전문 감독관리 요원 30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신문은 "관련 서비스는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준수하는 동시에 네티즌들의 흥미 요소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며 "만약 먹방 등 일상적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많아지면 네티즌들의 관심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