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최근 성조숙증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엔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들이 초경을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강예림(42.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밖엔 안 되는 딸아이를 목욕시키다 불쑥 나온 가슴과 음모를 발견하곤 놀라서 정신이 없었다. 잘 키우려는 욕심에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먹이려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제 132㎝ 밖엔 안 되는데 38㎏로 과체중이었다.

비만 소아청소년이 지난 1997년 6%에서 2011년 12%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먹는 열량은 늘고 운동이나 야외 활동은 줄어든 것이 살찌는 주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가공음식에 숨어 있는 다양한 화학 물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과도한 공부스트레스와 컴퓨터 게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45%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아비만의 대부분은 과식에 의한 단순 비만이다. 간혹 정신적 장애, 내분비나 대사장애 또는 특수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내분비장애가 원인인 경우는 0.1% 미만이다. 비만의 1차 원인이 유전인지 환경적인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체중과 피부의 두께가 일치하는 경향이 있어 유전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자라는 환경에 의한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만 원장은 “소아비만의 문제점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 이외에 성조숙증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이다”면서, “여아의 경우 체중이 31㎏ 전후면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하는데, 여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나이에 상관이 없이 평균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조숙증이 나타날 확률이 2배 높다.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돌기 시작하면 사춘기도 시작 되는데 살이 많을수록 많이 분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소아비만인 경우 그만큼 사춘기가 빨리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의 문제는 키성장 측면에서 보면 초경을 빨리 해서 성장판이 그만큼 조기에 닫히게 되어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작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아의 경우 초경을 할 시점이 153㎝가 돼야 성인이 됐을 때 160㎝이상이 될 수 있다. 그 보다 작은 경우에 초경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다. 1년 빠른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최종 키가 여아 155㎝전후, 남아 165㎝ 전후 정도로 추정하게 된다. 과도한 지방은 뼈나이도 빨리 진행되게 하기 때문에 비록 성호르몬이 분비가 되고 있지 않을 경우에도 성장판의 조기융합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지방이 높은 경우엔 조심해야 한다.

최근 여자아이의 초경연령이 빨라지고 있다. 연구결과를 보아도 성조숙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5년 사이 5배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비만 치료를 병행하면서 초경을 지연시키는 한약을 이용한 여성호르몬 조절요법을 통해서 살도 빼고 조기성숙을 치료하게 된다. 천연 한약 중에 인진호와 율무에서 추출한 신물질이 여성호르몬의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면서도 키성장은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성장 발달 단계보다 2차 성징이 1∼2년 정도 빠른 조기 성숙이 나타나는 경우 병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70% 정도는 식생활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병적인 성조숙증을 제외하면 비만이 사춘기를 앞당기는 촉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에 자주 발견이 되기 때문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