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선양시(沈阳市)의 20대 남성이 제왕절개 수술 중인 아내를 기다리다가 치질 수술을 받는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29세 왕(王)모 씨는 지난 8일 오후, 선양시 훈난(浑南)병원 5층에서 아내의 제왕절개 출산을 기다리던 중 병원 의료인원의 안내에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 왕 씨는 당연히 아내의 출산을 도와달라는 뜻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수술실에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왕 씨는 의외의 광경에 어리둥절해 있는데 놀랍게도 뒤따라 들어온 의료진은 그에게 바지를 벗으라고 했다. 왕 씨는 이에 "왜 벗어야 하냐?"고 물었지만 의료진은 "벗으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결국 왕 씨는 바지를 벗었는데, 의료진은 다짜고자 그에게 마취제를 놓은 후 자신이 모르는 수술을 했다. 왕 씨는 "당시 의식은 모호했지만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며 "수술이 끝난 뒤 걷는데 너무 아팠고 결국 진통제를 놔야만 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 씨는 사건 발생 후 병원 측에 이에 대한 해명과 함께 "만약 병원이 잘못한 것이라면 배상금 5천위안(80만원)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병원 측은 다음날 치질수술 대상을 착각해 왕 씨에게 수술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왕 씨 역시 성인인만큼 수술을 할 때 이에 대해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며 "왕 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관련 부문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