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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기성용에 씩 웃으며 한 마디 “여자 조심해라”

[기타] | 발행시간: 2012.05.31일 08:48

2002년 한·일 월드컵은 5월 31일 개막했다. 딱 10년이 흘렀다.

10년 전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선수가 김남일(35·인천)이다. 김남일을 보면서 꿈을 키운 선수가 있다. 기성용(23·셀틱)이다. 광양제철중 축구부원으로 4강 신화를 지켜본 기성용은 이제 한국 축구의 기둥이 됐다. 딱 김남일이 맡았던 포지션이다.

김남일은 당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원에서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진을 싹 정리해버린다는 의미다. 한국 축구에서는 대체로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만 각광을 받았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빅스타로 성장한 이례적인 사례였다. 기성용은 그런 길을 개척한 김남일의 후계자라 할만하다.

일간스포츠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김남일을 만났다.

인천은 10년 전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월드컵 16강을 확정지은 곳이다. 김남일은 2002년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자신이 썼던 라커 앞에 섰다. 감회에 젖을 법도 하지만 김남일은 "수원에서 뛸 때 자주 왔었다"고 쿨하게 답했다. 그다운 답이었다.

멘토 김남일에게 일간스포츠가 멘티 기성용의 질문을 대신 던졌다.

◇기성용 "카리스마 비결이 뭐죠"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3·셀틱)은 흠 잡을 곳이 없다. 어린 나이에 성인대표팀으로 발탁돼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한때 투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09년 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으로 이적하며 달라졌다. 거친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한 태클과 몸 싸움을 익혔다. 기성용은 흠 잡을 곳이 없는 한국 축구의 용으로 성장했다.

잘 나가는 기성용에게도 고민이 있다. 카리스마다. 투지는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기성용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남일의 위풍당당함이 아직도 부럽다. 기성용은 "어떻게 하면 카리스마를 갖출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물었다.

◇김남일 "지단 다친 것 안미안해"

김남일은 카리스마의 첫 번째 원칙은 "눈빛"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가벼워 보이면 안된다"며 "눈빛을 강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 평가전에서 김남일과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김남일은 "치료비를 내 연봉에서 까세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김남일은 "지금 돌이켜 보면 지단과 맞대결은 꿈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았다"며 "지단이 다친 것에 대해 전혀 미안하지 않다.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이 당당함이 김남일을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다.

두 번째 조언은 "말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남일은 "홍명보 감독처럼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은 말 수가 적다. 할 말만 하고 한 번 이야기 할 때 강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고 했다. 지단의 치료비 이야기를 포함해, "나이트에 가고 싶다", "눈이 침침한 할머니를 위해 머리 염색을 했다"는 등 김남일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어록'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됐다. 기성용도 2007년 올림픽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비난을 받자, 자신의 SNS에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라고 올려 문제가 됐다. 김남일은 "나도 젊은 혈기에 그런 말을 했다. 이해는 하는데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성용아, 여자 조심해라"

마지막으로 김남일은 "성용이는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더라. 그런 것이 성용이에게 더 어울린다"며 "카리스마는 힘들겠지만 그것이 성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일은 자신이 못 다이룬 꿈을 기성용이 이뤄주길 바랐다. 김남일의 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그는 2009년 마지막 희망을 갖고 톰 톰스크(러시아)로 이적했다. 그러나 끝내 기회는 오지 않았다. 김남일은 "성용이가 이뤄줄 수 있을 것이다. 셀틱이 우승해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지 않나. 이적하지 말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김남일은 씩 웃으며 한 마디 했다. "성용아, 여자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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