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임시망명 중인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러시아가 자신을 미국에 넘겨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 우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의 미국 이송에 관한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자신의 송환에 대해 합의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었다.
스노든은 "만일 나의 안전과 미래가 유일한 걱정거리였다면 나는 지금도 하와이에 있었을 것"이라며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오늘날까지 살아온 방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했으나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다가 같은 해 8월 1일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스노든은 임시 망명 기간이 끝난 2014년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임시 거주 허가를 취득해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체류지는 여전히 기밀에 부쳐져 있다.
미국에선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그가 귀국해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스노든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