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와 운영체제(OS)에 구속받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할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의 아마존, 캐나다의 코보와 같은 전자책 업체는 HTML5 기반 웹 응용프로그램(웹앱)을 선택했다. 대학 교재와 교육서적을 인터랙티브한 기능이 있는 전자책으로 만들어 아이패드 앱으로 서비스하는 인클링시스템즈도 그 뒤를 이었다.
매트 맥클니스 인클링스시스템즈 창업자 겸 CEO는 HTML5 기반 웹 클라이언트 ‘인클링포웹’을 5월30일 공개했다. 이용자가 플래시나 웹브라우저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브라우저에서 책을 찾고, 사고, 읽고, 메모하게 한 게 특징이다. 페이지마다 고유 웹주소(URL)가 마련된 것도 흥미롭다.
인클링포웹은 아이패드로만 서비스하던 인클링이 서비스를 확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인클링은 그동안 웹페이지와 아이패드앱으로 책을 판매했지만, 뷰어 서비스는 아이패드앱에만 적용했다. 스마트폰에서는 인클링포웹이 작동하지 않는 게 아쉽지만, 아이패드가 없어도 인클링의 디지털 교과서를 읽게 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인클링 이용자는 그동안 구매한 책을 5월30일(현지시각)부터 인클링포웹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인클링시스템즈는 이미 서비스하는 디지털 교과서와 앞으로 내놓을 책 모두 인클링포웹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클링포웹에서 이용자가 작성한 노트나 즐겨찾기 표시 등 사용 내용을 아이패드앱에서 확인하는 동기화 기능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매트 맥클니스는 “인클링을 시작하며 이전에는 전혀 가능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사람들이 공부하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힘을 믿었다”라며 “어떠한 단말기로도 정말 기분 좋은 독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게 우리 비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인클링시스템즈와 아마존과 코보 등 전자책 업체가 웹앱을 잇달아 출시하는 이유는 모바일과 태블릿PC 시장을 연 단말기와 운영체제가 점차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게 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들어온 전자책 앱은 수수료 30%를 떼어가는 자사의 결제 솔루션만을 사용하게 했다. 게다가 전자책 앱이 웹스토어 URL을 링크로 걸거나 표시하는 것도 앱 승인 과정에서 막고 있다. 안드로이드쪽은 너무 많은 단말기와 여러 버전의 운영체제가 뒤섞여 단말기와 운영체제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자책 전용 단말기 등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기 어려운 것도 북미 전자책 업체가 웹브라우저를 플랫폼으로 삼는 이유이다.
인클링포웹은 PC용 웹브라우저에서 접속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하면 회원가입 없이 무료 버전을 체험할 수 있다.
-BLOTER .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