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말로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에둘러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의 이후, 차기 대권을 겨냥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상됩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박성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에 나선 반 총장은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10년동안 축적한 경험을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미력한 힘이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어떤 계기로든 국가의 발전, 국민들의 복리, 민생 증진을 위해서 제 경험이 필요하다면 몸 사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습니다."
대권 도전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말로 비켜갔습니다.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이 되도록 도와 준 노무현 정부를 배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비박, 친박 등 계파는 물론 소속 정당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정당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정당이 중요하고 무슨 파가 중요합니까. 동교동-상교동, 비박-친박, 이런 것들이 뭐가 필요한지 전 알 수가 없다…"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귀국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이 빠른 시일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뉴욕에 머물다가 귀국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3부 요인에게 귀국신고를 할 예정입니다.
유엔본부에서 연합뉴스 박성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