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엄기준이 뼈 아픈 배신을 당했다.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 정동윤/극본 최수진, 최창환) 17회에는 주변 사람들의 배신에 불안감이 증폭되어 가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민호는 검찰에 제니퍼 리(오연아 분) 살인 혐의로 체포된 김석(오승훈 분)을 찾아갔다. 그는 “내가 좀 난처하게 됐어, 석이가 날 위해서 뭘 좀 해줄 수 없을까?”라며 혐의를 뒤집어 쓸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런 차민호의 행동은 되레 독이 됐다. 갈등 중이던 김석은 자신에게 혐의를 오롯이 전가하려는 차민호의 행동에 박정우(지성 분)와 손을 잡았다. 김석은 살인사건에 쓰인 흉기까지 박정우에게 인계하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하지만 박정우는 얼른 이 패를 공개하지 않았다. 박정우의 목표는 ‘차선호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차민호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박정우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사이 차민호라고 가만있을 리 없었다. 차민호는 아무래도 수상했던 정황에 늘 자신과 함께 있는 김 비서(김경남 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마침 차민호가 정신의학과를 다녀온 일을 박정우에게 보고하던 김 비서는 비상구를 나오다 그와 마주치고 말았다. 다행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김 비서 덕분에 당장에 발각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박정우는 차민호의 정체를 증명해줄 이로 나연희(엄현경 분)를 지목했다. 하지만 나연희는 자신의 목표는 차영운(장광 분)에 대한 복수였다며 “이제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우는 “아니요, 곧 결정해야 될 겁니다. 차민호가 차선호로 법정에 설 건지 차민호로 법정에 설 건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연희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라며 시치미를 뗐다.

쉽게 설득될 것 같지 않은 나연희의 모습에 박정우는 “알고 있었죠? 차민호가 남편 분을 죽였다는 거, 제니퍼 리에 대해서도 아실 거고. 제 아내인 지수도 남편분이 죽였습니다. 지금도 차민호를 잡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라고 알렸다. 이어 “아이가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버지 차선호가 살인자라니”라며 은수를 위해서라도 옳은 선택을 할 것을 부탁했다. 결국 나연희는 배신을 선택했다. 나연희였기에, 차민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뼈아픈 배신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도 없는 먼 곳으로 떠나자고 약속했던 당일 공항에 나타난 박정우는 차선호가 아닌 차민호의 체포영장을 내밀었다. 멀어져가는 나연희의 모습에 차민호는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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