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변신은 무죄'…고강도 디자인 콘크리트 개발 / YTN 사이언스
[앵커]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를 표현할 때 '콘크리트 숲'이라는 말을 쓰죠. 그만큼 현대 건축에서 콘크리트는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지만 특유의 색 때문에 차갑다는 인상을 주곤 했죠. 국내 연구진이 디자인은 물론, 색도 다양하게 입힐 수 있는 콘크리트를 개발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짙푸른 바다를 마주 보고 서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그물망처럼 디자인된 독특한 외관은 현대 건축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명소 중 하나인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콘크리트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 건물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단단하면서 자유자재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입니다. 유럽 등 선진국이 앞다퉈 개발에 나선 이 콘크리트를 국내 연구팀이 우리 기술로 만들어 냈습니다.
기존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을 섞는 대신 2mm 크기의 규사 등을 넣어 입자가 고운 콘크리트를 만든 겁니다. 여기에 물을 기존의 절반 정도만 넣어 강도를 높이는 대신 입자끼리의 마찰을 줄여주는 특수 물질을 넣어 보완했습니다.
[홍성걸 /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이 콘크리트 특성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압축 강도가 5∼6배 강하다는 겁니다.]
색깔도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 가치가 있거나 보안 등 특수 목적을 지닌 건축물에 두루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걸 /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조금 더 아름답게, 건물의 외장을 아름답게 (한다거나) 요새 얘기하는 비정형 건물 외장에 쓰게 되면 우리가 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고부가 가치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에 대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