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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건강기능식품

[기타] | 발행시간: 2017.03.30일 11:03
박동순 독자(대구 수성구 용학로)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나요? 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이 궁금합니다.

약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약과 함께 복용하기도 쉽고,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약·음식·건강기능식품은 궁합이 맞아야 효과를 잘 낸다.

궁합이 맞지 않는 약과 음식과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약효가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약과 음식, 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조합을 알아보자.

1 약과 음식

고혈압약 디하이드로피리딘 계통,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파르길린) 계통, 이뇨제 성분 있는 것

주의해야 할 음식 자몽주스·포도주스·바나나·녹차·치즈

고혈압이 있다면 특히 먹는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고혈압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음식이 많아서다. 고혈압약 중 혈압을 내려주는 ‘디하이드로피리딘’ 계통이 있다. 디하이드로피리딘 계통 고혈압약은 소장에서 필요한 만큼 흡수되고, 남은 양은 체내에 있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분해된 약은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포도주스에 함유된 식물 색소 ‘플라보노이드’는 고혈압약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남은 약이 분해가 잘 안 되면 몸에 흡수되고, 고혈압약 농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혈압이 갑자기 낮아질 수 있다. 자몽주스도 마찬가지다. 이미지 약사는 “자몽 속 특정 성분이 장에서 나오는 약물 대사 효소 ‘CYP3A4’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이렇게 되면 약물 농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자몽과 포도도 같은 원리인데, 주스는 과일 성분이 농축되어 있으며 자몽이나 포도의 경우 주스로 많이 먹기 때문에 주스를 주의해야 한다.

바나나도 조심해야 하는 음식이다. 원래 고혈압 환자에게 바나나는 간식으로 좋다.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이 높아지기 쉬운데, 바나나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바나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이뇨제는 칼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를 이뇨제 성분 고혈압약과 함께 먹으면 몸속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고칼륨혈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심장이 과도하게 흥분하며,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고혈압약을 먹으면서 녹차를 마시면 약의 효능이 떨어진다. 일본 후쿠시마대에서는 2주일간 건강한 성인에게 하루에 700mL의 녹차나 물을 마시게 했다. 이들은 실험 마지막 날 고혈압약을 복용했다. 그 결과, 녹차를 마신 그룹은 물을 마신 그룹에 비해 혈액 내 고혈압약 농도가 낮았으며, 혈압 하강폭도 적었다.

연구팀은 이를 녹차 속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테킨이 특정 약물의 흡수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고혈압약이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치즈처럼 ‘티라민’이 많은 음식은 금물이다. 티라민은아미노산의 일종인데, 일부 고혈압치료제에 들어 있는 ‘파르길린’ 성분의 작용을 억제시켜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알레르기약 펙소페나딘 계통

주의해야 할 음식 자몽주스·오렌지주스

자몽·오렌지 속의 ‘나린긴’ 성분은 알레르기 약(펙소페나딘 제제)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캐나다 온타리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펙소페나딘 약을 자몽주스나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소장에서의 약물흡수율이 물과 복용한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혈액응고방지약 와파린 계통

주의해야 할 음식 양배추·시금치·부추·녹차·클로렐라·크랜베리

양배추나 시금치, 부추 등 녹색 채소에는 비타민K가 풍부하다. 그런데 비타민K는 피를 잘 응고시킨다. 부정맥·심근경색 환자는 혈액이 굳어 피떡(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 혈액응고방지제(와파린 제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K와 혈액응고방지제와 정반대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약효가 반감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녹황색 채소류는 물론 녹차와 클로렐라도 주의하라고 말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하루 한 번, 반찬 정도의 양만 먹는 게 좋다. 크랜베리 역시 혈액응고방지제와 반응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복합진통제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진통제

주의해야 할 음식 초콜릿·커피·고카페인 음료

두통·몸살 등에 잘 쓰는 약인 복합진통제는 카페인 성분이 든 초콜릿이나 커피를 주의해야 한다. 복합진통제에 카페인이 든 경우가 있어서다. 카페인은 진통제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복합진통제 1회 복용 분량에 커피 1/2~1잔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 다시 초콜릿이나 커피를 섭취하면 ▲가슴 두근거림 ▲다리에 힘이 없어짐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에너지 드링크로 통칭되는 고카페인 음료도 마찬가지다.

약 먹을 때 ‘찰떡궁합’인 건강기능식품

약을 오래 복용하면 몸속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약이 몸에서 대사되면서 영양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거나, 반대로 흡수·합성을 막기 때문이다. 이때는 특정 영양소가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게 좋다.

당뇨병약은 비타민B12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80%가량이 처방받는 ‘메트포르민’은 비타민B12 흡수를 억제해, 비타민 B12 결핍을 유발한다. 미국 앨버트아인슈타인 의대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을 5년 이상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중 비타민B12 수치가 10% 낮게 나타난다.

고지혈증약 먹으면 코엔자임Q10 복용 필요 고지혈증약 중 ‘스타틴’은 오래 먹으면 체내 코엔자임Q10 양이 줄어든다. 스타틴은 간에서 지질(脂質)이 합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데, 코엔자임Q10은 지질 합성 과정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몸에서 코엔자임Q10이 부족해지면 신체 세포 기능이 떨어져 근육경련·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2 약과 건강기능식품

골다공증약

주의해야 할 건기식 마그네슘·철분제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는 골다공증약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는 전기를 띠고 있는 ‘양이온’이다. 양이온 성분은 골다공증약과 잘 흡착하는데, 약과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의 일부가 흡착돼 합쳐지면서 약효가 떨어진다.

김병주 약사(참약사약국)는 “마그네슘이나 철분 보충제는 골다공증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며 “복용이 필요하다면 1~2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우울증약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 계통

주의해야 할 건기식 맥주효모

맥주효모는 특정 우울증약 성분과 충돌한다. 맥주효모에 풍부한 티라민 때문이다. 권세원 약사(숭인약국)는 “티라민은 몸속에서 모노아민산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항우울제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I)는 이 효소를 저해한다”며 “MAOI를 먹으면서 맥주효모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티라민 수치 조절이 잘 안 돼, 몸속 티라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티라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 계통의 약을 복용할 때는 맥주효모같이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피하라고 설명한다.

부정맥약

주의해야 할 건기식 세인트존스워트

세인트존스워트는 갱년기 증상, 우울증 완화 건강기능식품에 잘 쓰이는 원료다.

그런데 세인트존스워트와 부정맥약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동국대 약대 이지현 외래교수는 “세인트존스워트와 부정맥약을 같이 먹으면 우리 몸에 있는 약물 대사 효소가 활발해지면서 약물이 빠르게 대사되고, 부정맥약의 약효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역시 부정맥약을 먹고 있다면 세인트존스워트 성분 섭취를 피하라고 권한다.

혈액응고방지약

주의해야 할 건기식 오메가3·비타민E·은행나무잎추출물

혈액응고방지제와 맞지 않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 오메가3다. 혈액응고방지제는 혈액을 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오메가3지방산 역시 혈액 속의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액이 찐득거리지 않도록 만든다. 그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위험이 있다.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지면 상처가 생겼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

사고 등으로 응급 수술을 할 때 피가 제대로 멎지 않으면 수술이 어려워지며, 혈액이 한 곳에 고이면서 신경을 누르기도 한다. 비타민E와 은행나무잎추출물(징코빌로바) 역시 오메가3와 같은 작용을 하므로 피해야 한다.

항생제

주의해야 할 건기식 유산균

항생제는 우리 몸에 있는 나쁜 세균을 죽이는 약이다. 폐렴 등 감염 증상이 심할 때 주로 처방된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설사·변비 완화 등 건강에 좋은 효과를 준다. 그러나 유산균도 균이기 때문에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항생제가 유산균을 죽이고, 유산균이 항생제의 약효를 감소시킨다. 단, 항생제 치료가 끝난 뒤 유산균을 먹거나 항생제가 완전히 흡수된 뒤(섭취 후 2시간)에 유산균을 먹는 건 상관 없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soun.com

사진 셔터스톡

/ 도움말 권세원·이미지·정병주(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이지현(동국대 약대 외래교수)

출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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